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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한∙일전은 없다…우승후보 日, 추가시간 PK에 울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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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뻐하는 이란 선수들을 지나치는 일본 선수들. AFP=연합뉴스

기뻐하는 이란 선수들을 지나치는 일본 선수들. AFP=연합뉴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후보' 일본이 '중동의 강호' 이란에 발목을 잡혀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일본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이란에 1-2로 역전패 했다. 두 팀은 AFC 소속 팀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높다. 일본이 17위, 이란이 21위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3위로, 일본, 이란에 이어 세 번째다.

이로써 팬들이 기대했던 한국과 일본의 결승 맞대결도 무산됐다. 한국은 4강에 선착해 요르단과 결승을 다툰다. 한국도 일본도 패하지 않으면 결승에서 맞붙는 대진이었다. 그동안 이란은 유독 아시안컵에만 약한 면모를 보였다. 이란의 마지막 우승은 1976년 대회다. 이번에 우승하면 48년 만의 우승을 달성한다. 반면 아시안컵 최다 우승팀 일본(4회)은 다잡은 승리를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고개 숙인 일본 대표팀. 연합뉴스

고개 숙인 일본 대표팀. 연합뉴스

이란은 핵심 공격수 메디 타레미의 공백을 안고 일본전에 나섰다. 타레미는 시리아와의 16강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한 징계로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란은 전반 28분 모리타 히데마사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45분간 일본(4개)보다 많은 7개 슈팅을 찼으나 이 가운데 유효슈팅은 1개뿐일 만큼 골 결정력 부족에 허덕였다.

이란은 후반전에 대대적 반격에 나섰다. 후반 10분 모하마드 모헤비가 1-1 동점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이란은 이때부터 일본을 몰아붙였다. 결국 후반 추가 시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이란의 호세인 카나니가 이타쿠라 고의 반칙과 함께 페널티킥을 끌어냈다. 키커로 나선 알리레자 자한바흐시가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일본의 골문을 열어젖히며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일본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후반 22분 에이스이자 스피드가 주 무기인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잉글랜드) 소속 윙어 미토마 가오루와 교체하는 승부수를 뒀다. 하지만 가오루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이란은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와 결승행을 다툰다. 카타르는 이어 열린 또 다른 8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과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겼다.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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