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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간첩'으로 의심받은 비둘기, 8개월 만에 印서 풀려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인도 경찰에 '중국 간첩'으로 오인받아 붙잡혀 갇힌 생활을 해온 비둘기가 8개월만인 지난달 30일 뭄바이에서 풀려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인도 경찰에 '중국 간첩'으로 오인받아 붙잡혀 갇힌 생활을 해온 비둘기가 8개월만인 지난달 30일 뭄바이에서 풀려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 간첩으로 오인받아 인도 경찰에 붙잡혔던 비둘기가 '혐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 8개월 만에 풀려났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경찰은 작년 5월 서부 뭄바이의 한 항구 부근에서 수상한 비둘기 한 마리를 포획했다. 비둘기 두 다리에는 각각 구리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고리가 달려있었고 두 날개 안쪽에는 중국어로 읽히는 메시지가 있었다.

경찰은 비둘기를 뭄바이의 한 동물병원에 보낸 후 조사를 진행했고, 해당 비둘기가 대만에서 경주대회에 참가하기로 돼 있었으나 방향을 틀어 인도로 날아온 것을 확인했다.

이에 경찰은 비둘기를 뭄바이 내 동물보호단체로 다시 보냈고, 이 단체는 경찰 허가에 따라 지난달 30일 비둘기를 자연으로 날려보냈다.

비둘기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에서는 이전에도 경찰의 의심을 받은 비둘기가 있었다.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유권을 다투는 카슈미르의 인도령 경찰은 2020년 카슈미르를 양분하는 중무장 군사지대를 넘어 인도령으로 날아온 비둘기를 '간첩'으로 보고 잡았다가 파키스탄 어민 소유로 확인한 뒤 풀어줬다.

2016년에는 또 다른 비둘기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위협하는 내용의 메모지를 다리에 달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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