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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발달장애인 83% '도움 필요'…보호자 41%는 '심한 우울’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5월 오후 김포공항 국내선에서 열린 ‘김장훈의 중증장애인을 위한 누워서 보는 콘서트’에서 참석자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연합뉴스

지난해 5월 오후 김포공항 국내선에서 열린 ‘김장훈의 중증장애인을 위한 누워서 보는 콘서트’에서 참석자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연합뉴스

 경기도 최중증 장애인 10명 중 8명은 일상생활 등에서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주로 돌보는 보호자 10명 중 4명도 심한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최중증 발달장애인 24시간 돌봄 실태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경기도내 발달 장애인 1414명과 그 보호자 1414명을 전화·방문 조사한 내용이다. 최중증 발달 장애인의 돌봄 실태를 조사한 것은 경기도가 전국에서 처음이다.

자료 경기도

자료 경기도

조사 결과 최중증 발달장애인의 55%(781명)는 타인의 도움받아야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발달장애인은 25.9%(366명)였고, 스스로 가능한 장애인은 18.9%(267명)이었다.
응답자 27.1%는 ‘모든 일에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대부분 남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답변도 30.8%였다. 25.3%는 ‘일부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답해 조사 대상자의 83.2%가 돌봄 정책이 절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년간 정신과 치료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3.9%(479명)였고, 이 중 49%(234명)만 정신과 약을 먹고 있었다.

장애인 응답자의 73.6%는 ‘공적 돌봄서비스 시간이 부족하다’고 인식했다. 가장 돌봄이 필요한 시간대는 평일 오후(12~18시)가 66.3%로 가장 많았고, 주말 및 공휴일 오후(12~18시) 53.6%, 평일 저녁(18~22시) 44.2%, 평일 오전(6~12시) 43.5%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3.9%는 차별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 이유로는 ‘발달장애인이 하고 싶은 말을 잘 표현하지 못해서(30.6%)’라고 답했다.

자료 경기도

자료 경기도

최중증 발달장애인을 돌보는 보호자의 정신 건강도 나쁜 징후를 보였다. 응답자의 41%(580명)가 ‘심한 수준의 우울감’을 호소했고, 32.7%(462명)는 ‘보통 수준의 우울감’을 느끼고 있었다. 최중증 발달장애인 보호자 25.9%(366명)는 지난 1년간 ‘죽고 싶다’고 진지하게 생각한 적이 있었고, 45.1%가 그 이유로 ‘심리·인간관계’를 꼽았다. 이들 중 31명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서봉자 경기도 장애인자립지원과장은 “실태 조사 결과를 반영해 장애인들에게 긍정적 행동지원 및 통합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휴식 지원·방학 돌봄 서비스 등을 신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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