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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피겨스케이팅 한일전 보자” 1만4000명 북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18면

29일 오전 11시 강원 강릉시 포남동 강릉올림픽파크 강릉 아이스 아레나. 피겨스케이팅 페어프리를 감상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 수백명이 줄을 서 있었다.

매진에 가까운 예매율을 기록한 피겨는 경기 시작 전부터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딸들과 함께 온 김모(40·강원 강릉시)씨는 “평창올림픽 이후 6년 만에 피겨스케이팅을 볼 기회가 생겼다”며 “선수들이 연기를 펼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찾았다”고 했다.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이 반환점을 돌아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빙상’ 종목이 흥행을 이끌고 있다.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몰린 건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이다. 28일 오후 4시10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관람객의 대기 행렬로 광장이 가득 찼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차세대 기대주 신지아(16) 등을 보기 위해서였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등 대부분의 빙상 종목도 인기를 끌었지만 긴 줄이 늘어선 건 피겨가 처음이다. 조직위 측은 “28일 피겨 경기장에만 1만4000여 명이 찾았다”며 “주말 동안 문화행사와 피겨스케이팅 등 다양한 경기가 열려 12만6000여 명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흥행엔 성공했지만, 관람객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입장 안내가 되지 않아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졌다. 입구에 설치된 X-Ray 검색기와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는 관람객이 뒤엉키며 조직위의 허술한 대응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아이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최모(39·강원 평창군)씨는 “경기 1시간 전부터 광장을 빼곡히 채울 정도로 긴 줄이 형성돼 있었는데 입장이 시작되고 나서야 가방을 가진 사람을 분류해 다시 줄을 세우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미숙한 대회 운영에 경기 시작하고 20분 정도 지난 뒤에야 겨우 입장했다”고 말했다.

김재환 조직위 대변인은 “피겨 종목에 예상보다 많은 관람객이 몰리면서 혼란이 빚어졌다”며 “관중이 적은 경기장 인력을 인기종목 경기장에 추가 배치하는 등 안전한 대회 운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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