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하마스 전쟁 이후 첫 미군 3명 사망…"친이란 민병대 공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이후 미군에 대한 친(親)이란 무장세력의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군 사망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전날 밤 시리아 국경과 가까운 요르단 북동부에 주둔한 미군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미군 3명이 숨지고 다수가 부상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선택한 방식과 시기에 이 공격에 책임 있는 이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르단 북동부 군사 기지 타워 22의 지난해 10월 12일 모습을 담은 위성 사진. 미국 당국자는 이곳이 피격 현장이라고 확인했다. AP=연합뉴스

요르단 북동부 군사 기지 타워 22의 지난해 10월 12일 모습을 담은 위성 사진. 미국 당국자는 이곳이 피격 현장이라고 확인했다. AP=연합뉴스

미국의 우방인 요르단에는 통상 미군 약 3000명이 주둔하고 있다.

당초 미 중부사령부는 부상자가 25명이라고 발표했지만, 이후 미 당국자는 최소 34명에 대해 외상성 뇌 손상 여부를 관찰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에 밝혔다.

공격을 받은 곳은 시리아와 맞닿은 국경 근처에 있는 타워 22라는 기지로, 미군은 여기서 요르단군에 대한 자문과 지원 임무를 수행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아직 이번 공격의 사실관계를 아직 확인하고 있지만, 이란이 후원하고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극단주의 민병대가 공격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요르단은 자국 내 미군 활동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 전쟁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이다.

요르단 정부는 사망한 미군 장병이 요르단이 아닌 시리아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요르단 정부 대변인 무한나드 알 무바이딘은 공영 알맘라카TV와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이 시리아 내 알-탄프 미군기지를 목표로 한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미국과 미군, 우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리아와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는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벌어진 뒤 중동에 주둔한 미군을 공격해왔다.

이에 다수의 장병이 다쳤으나, 이전까지 사망자는 없었다.

미국은 2021년 ‘테러와의 전쟁’ 공식 종료를 선언한 뒤에도 이라크와 시리아에 병력을 남겨 대테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이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테러와 싸우겠다는 그들(희생 장병)의 신념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