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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4분기 성장률 3.3%, 예상보다 뜨거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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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국 경제가 지난해 4분기(10~12월) 예상보다 훨씬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은 25일(현지시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가 3.3%(전기 대비·연율 기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4.9%)보다는 성장세가 둔화했지만, 시장 전망치(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이는 기준금리 조기 인하 기대감을 늦추는 요소다.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한 수준을 유지하는 만큼 당분간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면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입장에선 서두르지 않고 물가상승률 둔화세와 고용여건 등을 지켜볼 수 있는 여력이 생긴 셈이다. 앞서 국제금융센터는 “경기가 충분히 냉각되지 않을 경우 물가상승률 하락세가 기대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며 “올해 6~7월 이후 금리 인하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은 전년보다 2.5% 성장했다. 2022년(1.9%)에 비해 높아진 수치인데, 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시장과 주요 기관은 올해는 미국 경제가 1.2~1.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심각한 침체를 겪지 않고 경기가 연착륙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성장 둔화 흐름이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에 가까워지고 실업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착륙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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