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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차기 회장후보 12명으로 압축…명단 비공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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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군이 내·외부 인사 12명으로 좁혀졌다. 24일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호화 이사회’ 논란에도 불구하고 회장 선임 절차를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사진은 22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모습. 연합뉴스

사진은 22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모습. 연합뉴스

‘깜깜위’ 후추위, 명단 공개 언제?

후추위는 이날 7차 회의를 열고 회장 후보 ‘쇼트 리스트’(압축 후보군) 총 12명(내부 5명‧외부 7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산업‧법조‧경영 등의 외부 전문 인사 5인으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자문단이 일주일 동안 롱리스트 후보 18명의 자기소개서와 평판 조회서 등을 심사해 이 중 12명을 추려낸 것이다. 자문단은 경영 역량, 산업전문성, 글로벌 역량, 리더십, 도덕성 등 5가지 자격요건으로 평가했다고 한다.

후추위는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포스코 내부에서는 ‘그룹 2인자’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재무통’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마케팅 전문가’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통 철강맨’ 장인화 자문역(전 포스코 사장),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가 쇼트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거론된다.

외부 후보 중에서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최중경·윤상직 전 지식경제부 장관,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조청명 전 포스코플랜텍 사장, 이영훈 전 포스코건설 사장 등이 오르내린다.

후추위는 이번에 선정한 12명 후보에 대한 추가 심층 심사를 거쳐 이달 31일 개최될 다음 회의에서 5명 내외로 줄이고 그 명단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후 후추위는 이들 후보자에 대해 집중적인 대면 심사를 거쳐 다음달 1인을 최종 회장 후보로 선정할 예정이다. 이 후보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하는 안은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3월 주주총회에 상정된다.

다만 현재 후추위의 ‘깜깜이 심사’ 방식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현재는 후보 당사자들조차 본인이 명단에 올랐는지를 알 수 없어 어떤 인물이 차기 포스코 회장 후보에 유력한지를 가늠할 방법이 없다. KT 회장 선출 때도 후보 명단을 공식 공개하지 않아 “과거부터 심사 대상자를 비공개한 후에 낙하산 CEO가 내려온 역사가 있다”(KT새노조)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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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의 임종백 집행위원장이 포스코홀딩스의 '호화 해외 이사회' 의혹과 관련 추가 고발장을 제출하기 앞서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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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은 논란에 “공정”, “기대 부응”

차기 회장 인선 절차가 이대로 순항할지도 미지수다. ‘호화 해외 이사회’ 의혹으로 경찰 수사선상에 오른 것은 후추위를 구성하는 사외이사 7인 뿐만이 아니라 현재 회장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핵심 내부 인사들도 포함됐기 때문이다.

후추위가 우여곡절 끝에 선출 절차를 관철하더라도, 최대주주(지분율 6.71%)인 국민연금이 최종 후보의 회장 선임을 비토할 가능성도 남았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에도 후추위 구성의 공정성을 비판하며, 최정우 현 회장의 3연임을 사실상 무산시킨 바 있다. 최악의 경우 지난해 KT 사태 때처럼 ‘리더십 공백’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조5314억원으로 전년 대비 27.2% 급감했는데 ‘경영 공백’까지 장기화되면 기업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포스코 후추위를 흔들기 위한 조직적 움직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호화 이사회 배후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후추위는 중도 하차없이 인선 절차를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이다. 후추위는 이날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 선출이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회사, 주주 및 이해관계자, 나아가 국민들의 기대에 충실히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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