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드라마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 대표 첫 소환조사

카카오의 드라마 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김성수 대표와 이준호 투자전략부문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는 24일 오전 배임 혐의를 받는 이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김 대표가 이 부문장과 공모해 드라마제작사 바람픽쳐스를 시세보다 비싸게 인수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의 모습. 뉴스1

바람픽쳐스의 자본금은 1억원이었는데, 카카오엠(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인수합병)은 지난 2020년 7월 이 200억원에 인수했다.

바람픽쳐스는 2018년 영업손실 1억원, 2019년 7억원, 2020년에는 22억원을 내는 중이었다.

피의자인 이 부문장은 배우 윤정희씨의 남편으로, 검찰은 이 부문장이 윤씨가 대주주로 투자한 바람픽쳐스에 시세 차익을 몰아줄 목적으로 김 대표와 공모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카카오그룹 판교 아지트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뒤 인수 자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추적 중이며, 금융감독원에서 이관한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를 들여다보던 중 이 같은 배임 정황을 포착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