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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총선 앞둔 파키스탄…아버지가 정치성향 다른 아들 쐈다

중앙일보

입력

파키스탄 경찰이 22일(현지시간) '테러 위협'을 이유로 검문소에서 시민들을 확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파키스탄 경찰이 22일(현지시간) '테러 위협'을 이유로 검문소에서 시민들을 확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다음 달 총선을 앞둔 파키스탄에서 아버지가 정당 지지 문제로 다투던 아들에게 권총을 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외곽의 한 주택에서 아들(31)이 임란 칸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정의운동(PTI) 당기를 게양한 게 사건의 계기가 됐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민족주의 성향의 아와미민족당(ANP) 당원인 아버지는 당초 아들에게 PTI 당기를 게양하지 못하게 했으나, 아들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은 카타르에서 일하다가 최근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버지가 (이 문제를 놓고) 아들과 말다툼을 벌이다가 화가 나 아들에게 권총을 쏘고 달아났다"면서 아들은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달아난 아버지를 쫓고 있다.

PTI를 창당한 칸 전 총리는 2018년 총선에서 승리해 총리에 올랐다. 이후 파키스탄 실세인 군부와 외교정책 등에서 갈등을 빚다 2022년 4월 의회 불신임 가결로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현재 부패 죄로 수감 중이다.

그는 유죄 선고를 받아 관련법에 따라 다음 달 8일 실시될 총선에 나오지 못하게 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사전 선거조작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한편 파키스탄에서는 총선과 관련해 테러 공격 등이 잇따르고 있다. 이를 차단하기 위해 치안당국은 테러 공격이 빈발하는 카이버 파크툰크와주에 약 7000명의 치안 병력을 배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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