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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호스 끌기 시험 추가…소방관 채용, 체력시험 비중 커진다

중앙일보

입력

대구소방교육대에서 화재현장에 강한 프로소방관 만들기 훈련을 실시했다. [중앙포토]

대구소방교육대에서 화재현장에 강한 프로소방관 만들기 훈련을 실시했다. [중앙포토]

소방공무원 채용 시험에 계단오르내리기나 (소방호스) 끌고 당기기 같은 체력테스트가 추가된다. 지금도 체력 테스트를 하지만, 근력과 지구력 측정을 더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소방청은 23일 신규 소방공무원 채용 방식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화재 진압이나 구조·구급 현장에서 필요한 체력을 검증하고 직무에 적합한 소양을 갖췄는지 판단하기 위해 올해부터 체력·면접 비중을 늘렸다.

구체적으로 소방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에서 최종합격자를 선정할 때 기존 15%를 반영하는 체력 테스트 비율을 25%로 확대했다. 또 현재 10%인 면접 반영 비율 역시 25%로 비율로 상향했다. 이에 따라 기존 75%였던 필기시험 영향력은 50%로 낮아졌다. 이와 같은 시험 비중은 7급 공무원인 소방간부후보생 전형에서도 적용한다.

소방청, 소방공무원 선발 방식 개선

신규 소방 공무원 선발 계획. [사진 소방청]

신규 소방 공무원 선발 계획. [사진 소방청]

면접시험 제도도 개선한다. 재난 현장에서 협업 능력이나 침착성 등 소방직무 특성을 검증할 수 있는 ‘종합적성검사’를 새로 도입했고, 종합적성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응시생을 관찰·평가하는 ‘구조화 면접기법’을 적용한다. 구조화 면접은 재난현장대응 시 팀원과 관계나 독단성, 충동성, 스트레스 내구성 등을 평가할 수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체력·면접 전형 비중을 확대한 만큼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전형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국내·외 사례분석 등 관련 전문 연구용역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소방청은 오는 2027년 체력시험 종목과 평가 방식도 개선할 예정이다. 현재 소방관 체력시험은 주로 기초 체력을 평가한다. 악력·배근력·윗몸일으키기·제자리멀리뛰기·앉아윗몸굽히기·왕복오래달리기 등 6개 종목을 평가한다.

하지만 앞으로 소방청은 소방 직무 특성을 반영한 종목을 대거 추가해 체력을 검증할 예정이다. 계단오르내리기와 (소방호스) 끌고 당기기 이외에 무거운 물건 운반, 인명구조, 장비 들고 버티기 등 근력·근지구력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기존 체력시험 종목 중에서 왕복오래달리기는 향후에도 그대로 진행할 전망이다.

광주소방학교 종합 훈련장에서 열린 소방 기술 경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소방호스 굴리기를 하며 자웅을 겨루고 있다. [중앙포토]

광주소방학교 종합 훈련장에서 열린 소방 기술 경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소방호스 굴리기를 하며 자웅을 겨루고 있다. [중앙포토]

지금은 다소 상이한 남녀 체력검정 평가 기준도 2027년부터는 동일해진다. 이미 미국·영국·독일·호주 소방은 체력시험에 남녀 모두 동일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밖에 채용한 신임 소방공무원의 교육훈련도 강화한다. 지금까지 19주였던 신규임용자 교육 기간을 24주로 확대하고, 실화재 진압 훈련과 같이 실제 재난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강화한다.

교육 성적이 우수해도 생활기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소방직무에 적합하지 않으면 졸업을 유예하는 ‘졸업 사정제’도 도입한다. 배덕곤 소방청 기획조정관은 “강인한 체력과 정신적 요건이 있어야 하는 소방공무원 직무 특성을 고려해 인재선발 방식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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