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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 화제, 중국 출신 창업가가 만든 개인용 AI 디바이스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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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빗 R1은 손바닥 안에 들어오는 자그마한 크기의 ‘포켓 PC’로, 자체 개발한 LAM(large action model)을 탑재한 모바일 스마트 기기라는 설명이다.

래빗 R1은 손바닥 안에 들어오는 자그마한 크기의 ‘포켓 PC’로, 자체 개발한 LAM(large action model)을 탑재한 모바일 스마트 기기라는 설명이다.

올해 CES(국제 전자제품박람회)의 화두는 단연 온 디바이스(On-device) AI였다.

지난해 오픈 AI의 챗 GPT를 필두로 생성형 AI가 빠르게 확산한 데 이어, 새해에는 기기 자체에서 AI 기능을 구현하는 기술, 즉 온 디바이스 AI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한 중국 출신 창업가가 만든 개인용 AI 디바이스 ‘Rabbit R1’도 이번 CES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 1월 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래빗(Rabbit)’이라는 스타트업이 온 디바이스 AI 제품 ‘래빗 R1(Rabbit R1)’을 공개하며 이목을 끌었다. 래빗 R1은 손바닥 안에 들어오는 자그마한 크기의 ‘포켓 PC’로, 자체 개발한 LAM(large action model)을 탑재한 모바일 스마트 기기라는 설명이다.

*LAM(large action model): 일반적인 언어 모델과 달리, 사용자의 의도와 행동 패턴을 학습하여 인간의 행동을 추론하고 모델링 하는 래빗의 독자적인 모델.

판매가 199달러(약 26만 원)의 래빗 R1은 하루 만에 1만 대가 팔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1월 11일, 래빗은 자사의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당초 래빗 자체 예상 판매량의 20배를 하루 만에 팔아치웠다. 래빗은 단 2개월 사이 3000만 달러(약 4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중국 매체 타이메이티(鈦媒體)에 따르면, 오픈 AI의 최초 투자자로 알려진 비노드 코슬라(Vinod Khosla)와 한국의 카카오(Kakao)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소개에 따르면, 래빗 R1의 독특한 특징으로 학습 기능을 꼽을 수 있다. 이용자가 PC에서 직접 조작했던 기능을 학습하여 반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사전에 PC에서 사용자가 조작한 기록이 있다면, 이후 래빗 R1에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동일한 기능을 알아서 수행한다. 이용자들에게는 편리한 체험을 선사하는 한편, 음성 조작의 잠재력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앞서 언급했듯, 래빗 R1은 자체 개발한 LAM이 탑재돼 사용자의 복잡한 행동 패턴을 이해하고 추론하여 처리한다. 기기를 우버(Uber)나 스포티파이(Spotify) 등 앱의 계정과 연동하면, 래빗의 PPT(Push-to-Talk) 버튼을 누른 후, 음성 조작으로 음악을 재생하거나 차량을 호출하고, 식사를 주문하고, 여행 계획을 짤 수 있다. 이미지 인식을 통하면, 냉장고 안 식재료의 칼로리를 파악하고 레시피를 추천한다. 다시 말해, 스마트폰의 앱을 여러 번 조작해야만 목적에 도달할 수 있는 기능을 R1을 통해 음성 명령 한 마디로 실현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드웨어적 측면을 살펴보면, 래빗 R1은 붉은 색상에 스마트폰의 절반 정도 크기, 무게는 약 115g 남짓으로 휴대성을 극대화했다. 화면은 2.88인치, 회전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4GB 메모리와 128GB 저장 공간을 제공한다. 배터리의 경우, 충전하면 하루를 꼬박 쓸 수 있다.

래빗을 설립한 뤼청(呂騁, Jesse Lyu)은 앞서 지난 2014년 두야커지(渡鴉科技)를 설립해 음성인식 기술로 주목받았다.

래빗을 설립한 뤼청(呂騁, Jesse Lyu)은 앞서 지난 2014년 두야커지(渡鴉科技)를 설립해 음성인식 기술로 주목받았다.

래빗은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스타트업이다. 래빗을 설립한 뤼청(呂騁, Jesse Lyu)은 앞서 지난 2014년 두야커지(渡鴉科技)를 설립해 음성인식 기술로 주목받았다. 2016년 2월에는 포브스 선정 30세 이하 아시아 인물 3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두야커지는 2017년 바이두(百度)에 인수되었고, 뤼청은 2018년 바이두를 떠나기 전까지 바이두의 스마트 가구 부문을 맡아 스마트 하드웨어 및 AI 기술 방면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당초 음성인식 기술로 인정받았던 뤼청이 R1에서 음성명령을 사용한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뤼청은 래빗 R1이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스마트폰에 있는 앱으로 할 수 있는 일 이상의 체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텐센트커지(騰訊科技) 보도에 따르면, 뤼청은 과거의 아이폰(iPhone)처럼, 기존의 모바일 기기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의 개발을 꿈꾸고 있다.

한편, CES에서 공개된 래빗 R1에 대한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 “AI 시대의 아이폰”이라며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호평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기존의 스마트폰이 더 작아지고 저렴해진 것에 불과하다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홍성현 차이나랩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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