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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세관에 걸린 '터미네이터' 명품시계…4억원에 팔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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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널드 슈워제네거. AFP=연합뉴스

아널드 슈워제네거. AFP=연합뉴스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로 잘 알려진 할리우드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77)가 기후위기 대응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경매에 내놓은 명품 시계가 27만유로(약 3억9000만원)에 팔렸다.

슈워제네거가 설립한 단체 '슈워제네거 기후 이니셔티브'는 18일 오후(현지시간) 오스트리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후대응을 위한 특별만찬'에서 그의 시계가 낙찰됐다면서 "슈워제네거의 세관 모험이 해피엔딩으로 끝났다"고 밝혔다.

슈워제네거는 지난 17일 뮌헨공항을 통해 미국에서 독일로 입국하다 고가의 명품 시계를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3시간 동안 공항세관에 억류됐다. 이 시계는 스위스업체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가 그를 위해 특별 제작한 제품이었다.

뮌헨 공항 세관의 토마스 마이스터 대변인은 슈워제네거가 시계를 유럽연합(EU) 내에서 판매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세금을 내야 한다며 형사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슈워제네거 기후 이니셔티브'는 독일 언론에 "시민 재산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만큼 독일 경제를 재편하고 친환경적으로 개선하는 데 에너지를 쏟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태생 미국인인 슈워제네거는 영화 '터미네이터'로 명성을 쌓은 뒤 2003∼2011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냈다. 당시 미국 최초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법안을 도입했고, 퇴임 이후 '슈워제네거 기후 이니셔티브'를 설립해 기후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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