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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맞아도 OB 걱정 없게…쓰기 편한 드라이버 대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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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새로 출시되는 드라이버들은 관용성을 강조하는 추세다. [사진 테일러메이드, 핑, 캘러웨이]

새로 출시되는 드라이버들은 관용성을 강조하는 추세다. [사진 테일러메이드, 핑, 캘러웨이]

골프 클럽의 MOI(관성모멘트: Moment of Inertia)가 높으면 볼이 헤드 페이스의 가운데에 맞지 않아도 덜 휘고 거리 손해가 상대적으로 적다. OB가 날 볼이 코스 안으로 갈 가능성이 커진다. 그래서 이런 클럽을 두고 실수를 용서해준다는 의미에서 관용성이 높다고 한다.

2024년 골프 드라이버의 화두는 ‘용서’다. MOI 수치가 1만(10K)을 넘는다는 클럽들이 나왔다. 테일러메이드는 “신제품 Qi10 MAX의 관성모멘트가 10K를 넘는다”고 강조했다. 핑은 G430 MAX 10K라는 이름의 신제품을 내놨다.

골프 규제기관인 USGA와 R&A는 골프용품이 너무 치기 쉬우면 변별력이 없다고 여긴다. 그래서 MOI를 규제한다. 최고 5900g/㎠를 넘으면 안 된다. 10K 드라이버는 비공인 클럽일까. 그렇지는 않다. 규제기관의 MOI 제한은 Y축에만 해당한다. 테일러메이드는 Y축과 X축 MOI를 더해 1만이 넘었다고 밝혔다. 핑은 “이미 5년 전 G400 MAX가 9900을 넘었고, 1만을 넘은 제품도 있었지만 평균 수치가 아니라 강조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캘러웨이는 17일 신제품 드라이버 Ai 스모크를 발표했다. 캘러웨이는 “관성모멘트 X축과 Y축을 더해 낸 수치는 의미가 없다. 지금은 숫자가 아니라 인공지능 시대다. 딥러닝을 통해 어디에 맞아도 멀리 똑바로 나가는 헤드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관용성을 강조하는 큰 흐름은 같다.

골프용품 업계에서는 쓰기 편한 드라이버를 찾는 골퍼가 점점 늘고 있다고 말한다. 규제기관의 볼 성능 등 거리 규제 움직임에 따라 관용성이 좋은 클럽을 찾는 골퍼가 늘었다는 것이다. 올해 신제품 시타를 해본 골퍼들은 “특히 힐이나 토에 맞는 볼의 결과가 의외로 좋다. 관용성이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관용성이 좋은 클럽이 모든 실수를 용서해 주지는 못한다. 궤도가 나쁘거나 헤드가 열려서 나는 슬라이스는 클럽 관용성이 좋아도 별 도움이 안 된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 MOI를 높이려면 무게 중심을 뒤로 옮겨야 하는데 그럴수록 스핀이 늘어나 거리가 줄어들 수 있다. 헤드 페이스 면적이 커지면 공기저항도 함께 늘어난다. 결정적으로 스위트스폿에 적중시켰을 경우 가장 멀리 보내는 드라이버는 MOI가 높은 드라이버가 아니다.

던롭의 신제품 젝시오 13은 올해 트렌드와는 약간 다르다. 던롭은 “미국 브랜드보다 상대적으로 헤드 스피드가 느린 아마추어 골퍼에 포커스를 맞췄다. 관용성에만 치우치기보다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최적의 궤도로 쉽고 편하게 칠 수 있도록 제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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