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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론 예측 못한 기상청장, 옷 벗었다…쑥대밭 된 '천국의 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5일(현지시간) 모리셔스 포트 루이스에서 사이클론 벨랄로 인한 홍수 속에서 사람들이 물에 잠긴 자동차 위에 앉아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모리셔스 포트 루이스에서 사이클론 벨랄로 인한 홍수 속에서 사람들이 물에 잠긴 자동차 위에 앉아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프리카 동쪽 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에서 사이클론(열대 저기압)이 몰고 온 폭풍우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온 나라가 쑥대밭이 됐다.

16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렉스프레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모리셔스는 전날부터 사이클론 '벨랄'의 영향권에 들면서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다.

프라빈드 주그노트 총리는 국영TV를 통해 "사이클론 벨랄 때문에 나라가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정부가 내린 모든 결정은 기상청의 정보에 달려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상청이 폭우를 제때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과 관련해 모리셔스 시민의 분노에 공감한다. 책임자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면서 기상청장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모리셔스 기상청은 사이클론 벨랄의 접근에 따라 지난 15일 3급 폭풍 경보를 발령한 데 이어 이날 최고 등급인 4급으로 상향했다.

아울러 모리셔스 국가위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8시경 의료와 경찰·소방 인력, 응급 환자 등을 제외한 모든 주민에게 "실내에 머물라"는 통행금지령을 내린 상태다.

이미 모리셔스엔 사이클론으로 인해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전국 4만 여 가구가 정전됐고, 프랑스령 레위니옹에서는 사망자가 1명 발생했다. 국제공항도 모두 폐쇄됐다.

한편 모리셔스는 아프리카 동쪽 인도양 남서부에 위치한 섬나라로 '천국의 섬'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아프리카 특유의 대자연과 화려한 수중 환경을 자랑하며 신혼 여행지로도 유명하다.

AFP 통신은 이날 "이미 벨랄이 모리셔스 남쪽 해상을 지나 남남동쪽 약 150㎞ 해상에서 시속 약 15㎞의 속도로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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