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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연 수출통제’ 나선 中, 한국 배터리업체들엔 수출 허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포스코케미칼이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 배터리 회사인 얼티엄셀즈와 9천393억원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포스코케미칼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에서 제조설비를 가동하고 있는 모습. 포스코케미칼 제공.

포스코케미칼이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 배터리 회사인 얼티엄셀즈와 9천393억원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포스코케미칼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에서 제조설비를 가동하고 있는 모습. 포스코케미칼 제공.

중국이 지난해 배터리 핵심 소재인 흑연의 수출 통제에 나선 가운데 한국 주요 배터리 기업으로의 흑연 수출은 허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하순 배터리 소재업체포스코퓨처엠으로 공급될 음극재 제조용 구상흑연의 수출을 승인했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유일의 이차전지 음극재 제조 기업이다. 천연흑연 기반 음극재를 세종 공장에서 양산 중이다.

중국 정부는 또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배터리 완제품을 만드는 한국 배터리 3사로의 흑연 음극재 완제품 수출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군사 용도 전용을 막겠다며 지난해 12월 1일부터 기존 수출 통제 대상이던 인조흑연에 더해 이차전지 음극재용 고순도 천연흑연 등을 통제 대상에 넣었다.

수출 신청 건별로 심사해 허가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자유롭게 거래되던 배터리용 천연흑연의 수출 절차가 복잡해졌고 중국 당국의 판단에 따라 수출이 제한될 수 있다.

한 공급망 소식통은 “중국이 강화된 흑연 수출 통제를 시작했으나, 한국 기업으로의 수출을 포함해 여러 건의 수출을 허가해 심사 병목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우리 업체들이 중국에서 흑연을 수입하는 데 현재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전했다.

중국의 핵심 광물 수출 통제는 이번만이 아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8월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갈륨과 게르마늄의 수출 통제에 나섰다. 중국의 갈륨·게르마늄 수출 통제 직후 ‘심사 병목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흑연 등 핵심 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높아 불안감이 더 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2022년 기준 2억4100만달러 상당의 이차전지 음극재용 인조흑연과 천연흑연을 수입했다. 이 중 93.7%가 중국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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