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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주요 경제단체 머리 맞댔다…“스타트업 육성 등 결의”

중앙일보

입력

한국과 일본의 주요 경제단체가 1년 6개월 만에 만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 공동성명서를 통해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위해 양국 경제계가 노력한다고도 발표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는 11일 일본 도쿄 경단련 회관에서 제30회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전 회의는 지난 2022년 7월 서울에서 열렸었다.

이날 회의에는 류진 한경협 회장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15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 참석자는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 야스나가 타츠오 미츠이물산 회장,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특별 고문 등 14명이었다.

11일 일본 도쿄에서 제30회 한일재계회의가 열렸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경제단체인 한국경제인협회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가 참석했다. 한경협

11일 일본 도쿄에서 제30회 한일재계회의가 열렸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경제단체인 한국경제인협회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가 참석했다. 한경협

이번 행사는 지난해 6월 한‧일 상호 수출 규제가 완전히 종식된 후 열린 첫 회의다. 양국은 지난해 4년 여만에 양국을 ‘화이트 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에 재지정하며 상호 교역을 완전히 복원했다.

특히, 두 단체는 한일 양국의 스타트업도 함께 육성하기로 했다. 기술 혁신의 중추인 스타트업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을 강화해 새로운 경제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 도쿄에서 ‘한‧일 스타트업 협력 포럼’을 개최한다.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서 탄소중립‧저출산‧고령화 같은 사회 현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탄소중립 과제 해결을 위해 양국간 신재생에너지 분야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노동인력 부족 해소를 위해 외국 인력을 유치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1일 일본 도쿄에서 제30회 한일재계회의가 열렸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경제단체인 한국경제인협회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가 참석했다. 한경협

11일 일본 도쿄에서 제30회 한일재계회의가 열렸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경제단체인 한국경제인협회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가 참석했다. 한경협

신동빈 롯데 회장은 양국 수소 사업 협력 방안 세션에 직접 발표자로 나섰다. 신 회장은 지난해 7월 경단련과 함께 일본 3대 경제단체로 꼽히는 경제동우회의 방한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두 단체는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추진에도 합의, 이를 한‧일재계회의 공동성명서에 명시했다. CPTPP는 일본의 주도해 출범한 경제 협정으로 다양한 제품에 대한 역내 관세 전면 철폐가 바탕이다. 현재 일본과 영국‧캐나다‧호주‧싱가포르‧베트남‧멕시코 등 12개국이 가입해 있다. 또 한국과 일본 뿐 아니라 미국까지 포함한 비즈니스 서빗 개최를 검토하기로 했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를 고려해 미국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외에도 공동성명서에는 수소‧암모니아 공급망 협력 등 에너지협력,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산업계 인재육성, 한국의 CPTPP 가입 추진, 한‧미‧일 비즈니스 서밋 구상 논의 등에 대해 양국이 상호협력을 늘려나가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양국이 첨단기술 분야 협력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며 “양국 국교정상화 60주년인 내년에는 인적 교류가 상호 수출규제 이전인 2018년 수준(1000만 명)을 넘어 1500만 명 이상으로 확대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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