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관위에 '찐윤' 이철규 합류...한동훈 “당 이끄는 것은 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 앞서 회의장 밖에서 지지자와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 앞서 회의장 밖에서 지지자와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총선을 90일 앞둔 11일,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을 포함한 공관위원 10명의 구성을 완료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부산에서 현장 비대위회의를 열어 이같은 공관위원 구성안을 의결했다. 당내 인사론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을 포함해 장동혁 사무총장, 이종성 의원 등 현역 3명이 포함됐다. 외부 인사론 검사 출신인 유일준 변호사가 포함됐다.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유 변호사는 지난 총선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공관위원을 지냈다.

이 밖에 문혜영 변호사, 윤승주 고려대 의대 교수, 전종학 세계한인지식재산전문가협회 회장, 전혜진 유엔아동기금(UNICEFㆍ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이사, 황형준 보스턴컨설팅그룹코리아 대표도 이름을 올렸다. 공관위원 10명 중 절반이 법조인이거나 로스쿨 학위가 있는 법 전문가다.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눈에 띄는 지점은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의 합류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에 합류한 이후 인수위 당선인 특보 등을 거쳤고, 지난해 3월 이른바 ‘김장(김기현ㆍ장제원)’연대를 통해 친윤계가 당권을 장악한 뒤엔 사무총장을 맡아 당 사무를 총괄했다. 10ㆍ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무총장직을 자진 사퇴했지만, 한 달도 안돼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복귀했다.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김기현 전 대표가 사퇴하는 등 친윤계가 크게 위축된 국면에서 맞이한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도 공관위원으로 합류하며 탄탄한 당내 입지를 재확인시킨 것이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선 ‘윤심(尹心)’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찐윤' 이철규 의원을 고리로 용산 대통령실이 여당 공천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는 거 아니냐는 시각이다. 수도권 지역 의원은 “공관위원 가운데 정치 경험이 많은 이철규 의원이 공천 작업을 주도하지 않겠는가”라며 “이는 곧 용산에서 공천 키를 쥐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했다.

이를 의식한 듯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회의 뒤 취재진과 만나 “당을 이끄는 것은 나다. 그리고 공관위원장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 의원 인선 배경으론 “인재영입위원장이 공관위원 중 한명으로 포함돼 축적된 자료를 잘 활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정한 공천, 설득력 있는 공천, 이기는 공천을 할 것이고, 공천은 공관위원장과 내가 직접 챙길 것”이라며 “앞으로 그런 우려는 기우였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1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입구에서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은 이철규 의원 등을 포함한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연합뉴스

11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입구에서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은 이철규 의원 등을 포함한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연합뉴스

정영환 공관위원장도 이날 취재진과 만나 “저를 (공관위원장으로) 세운 것을 보면 (윤심) 그런 것이 개입 안 했다고 보고 싶다”며 “윤 대통령이나 한 위원장과 특별히 개인적인 인연이 없다. 저를 믿어달라. 쿨하게 하겠다”고 했다. 그는 “주권자 국민에 의한 천하위공(天下为公ㆍ천하가 한 집의 사사로운 소유물이 아니라는 의미)의 가치가 반영되는 공천을 하겠다”며 “기존의 여러 통계나 데이터, 시스템에 비중을 두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부산 현장 비대위회의에서 “형사재판을 받는 의원이 있는 경우, 의원에게 금고 이상 대법원판결이 확정된 경우, 그 재판 기간 받은 세비를 전액 반납하게 하는 법안을 발의해 통과시키겠다”며 “민주당도 이 제안에 답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세비반납은 불체포특권 포기에 이은 ‘한동훈발’ 정치개혁 2탄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민주당이 반대하면 우리 당이라도 이번 총선 공천에 반영해 서약서를 받겠다”고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