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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대게' 논란 노량진 가게 문 닫는다…"이미지 훼손" 자리 회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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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수산시장의 상인이 한 고등학생에게 판매했다는 변질된 대게 다리 사진.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노량진수산시장의 상인이 한 고등학생에게 판매했다는 변질된 대게 다리 사진.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고등학생에게 검게 변한 대게를 팔아 논란이 된 노량진수산시장 상인이 결국 장사를 접게 됐다.

11일 수협노량진수산시장 등에 따르면 수산시장 상인징계심의위원회는 해당 상인에 대해 "시장 이미지와 질서를 훼손했다"며 영업장 자리 회수 조치 징계를 결정하고 이를 통보했다.

수협노량진수산 측은 논란이 된 대게가 상한 것인지 흑변 현상인지 파악할 수 없지만, 판매자가 제출한 판매확인서를 토대로 징계 수위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을 관리·운영하는 수협노량진수산은 처음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상인징계심의위원회를 소집했다. 해당 업소는 징계 수위가 결정될 때까지 영업이 정지됐다.

해당 논란은 지난달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노량진수산시장 너무 화나네요'라는 제목으로 검은색 얼룩이 있는 대게 다리 사진이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작성자는 고등학생 아들이 사 온 대게 봉지를 열어보니 비린내가 진동하고 곰팡이가 핀 것 같이 검게 상한 다리가 한가득이였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부패한 수산물은 먹으면 죽을 수도 있는데 저걸 팔았다니 믿기지 않는다" "앞으로 수산시장 갈 일은 없겠다"는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게 흑변현상 원인. 사진 '입질의 추억' 유튜브 화면 캡처

대게 흑변현상 원인. 사진 '입질의 추억' 유튜브 화면 캡처

반면 일각에서는 "썩은 대게가 아닐 것 같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어류 칼럼니스트 김지민씨는 지난 2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입질의 추억'을 통해 "대게 다리 전체가 까맣다기보다는 산소가 드나들고 맞닿는 관절 등의 부분이 까맣다"며 이를 '흑변 현상'이라 한다고 말했다.

대게나 킹크랩은 아미노산의 일종인 티로신이라는 물질을 갖고 있는데, 티로신이 체액과 피에 들어있는 티로시네이스라는 화합 물질과 산소를 만나 산화가 일어나면 멜라닌 색소 침착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김씨는 "흑변 현상은 신선도에 문제가 없다"며 "외관상으로 안 좋아 보일 뿐이지, 맛을 변질시키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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