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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 부회장 “생성 AI 본격화…5년 뒤 가전 멋있을 것” [CES 2024]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에서 열린 CES 2024 기자간담회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에서 열린 CES 2024 기자간담회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5년 뒤 가전이 어떻게 변할까요? 생성 AI(인공지능)가 등장한 이후엔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어서 (이 질문에) 답을 할 수가 없어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빠르게 변하는 건 분명합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은 이같이 말하며 “5년 뒤 가전 생활은 정말 멋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24 기자간담회에서다.

그는 “스마트폰, TV·가전, 자동차까지 연결된 사용자 경험은 정교하게 개인화된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다”며 “여기에 AI를 접목해 기기 간 연결을 넘어, 고객을 가장 잘 이해하는 ‘차원이 다른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 2024에서 AI 컴패니언(AI 집사로봇) ‘볼리’, 카메라로 식자재를 자동 관리하는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이 탑재된 냉장고 등을 선보였다. 또 다음주에 공개할 스마트폰 갤럭시S24에 실시간 통역 등을 네트워크 연결 없이 스마트폰에서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 탑재를 예고한 상황이다.

CES 2024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시연된 AI 집사 로봇 '볼리'. 뉴스1

CES 2024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시연된 AI 집사 로봇 '볼리'. 뉴스1

한 부회장은 LG전자가 ‘볼리’와 비슷한 콘셉트의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출시한 것에 대해 “아직 경쟁사 부스를 둘러보지 못해 실물을 보지 못했다”며 “경쟁사도 좋은 제품이 나왔다고 하니, 볼리와 어떻게 다른지 관심을 갖고 볼 계획”이라고 했다. 또 “‘AI 스크린 시대’를 열기 위해 올해가 AI를 적극 도입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생활가전에서도 AI를 기반으로 진일보한 초연결 생활을 구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처음 공개해 화제를 모은 투명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에 대해선 “투명 디스플레이 시장이 점점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마이크로 LED 등과 같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과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는 한편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볼리, 뮤직 프레임 등 제품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4' 내 삼성전자 전시관이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4' 내 삼성전자 전시관이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한편 내년 경영전망에 대해 한 부회장은 올해보다 낙관적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와 반도체 부진 사이클이 맞물려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조5400억원(잠정)으로 집계됐는데,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 아래로 내려간 건 2008년(6조319억원) 이후 15년 만이다.

한 부회장은 “힘든 와중에도 신사업 투자나 인수합병(M&A) 등 미래 준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올해도 경기가 풀린다는 보장은 없지만, 지난해보다는 훨씬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 미래 준비를 위한 인재와 기술 확보, 투자 등은 빠르고 과감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미래사업기획단(미사단)’의 역할에 대해선 “더 큰 그림을 갖고 10년 뒤 삼성의 나아갈 길을 보는 역할”이라며 “예컨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신개념 제품이나 주거문제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했다.

대형 M&A 계획에 대해선 “미래기술 확보를 위해 최근 3년간 AI·디지털헬스·핀테크·로봇·전장 등 5개 분야에서 260여개의 회사에 벤처 투자를 진행했다”며 “M&A 환경이 전보다 나아지진 않았지만, 기존 사업 강화와 미래 사업 발굴을 위해 지속 검토 중이다. 다음 리더십을 위한 대형 M&A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는 만큼 올해는 계획이 나올 것으로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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