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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중국이야, 제주도야…'중국발 쓰레기 해변' 만든 주범 [르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백사장 뒤덮은 쓰레기에서 ‘중국어’ 

8일 오전 8시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을 뒤덮은 해양쓰레기를 바다환경지킴이들이 수거하고 있다. 밀려온 쓰레기 중 생수 페트병 라벨에는 중국어 간체자가 쓰여있다. 최충일 기자

8일 오전 8시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을 뒤덮은 해양쓰레기를 바다환경지킴이들이 수거하고 있다. 밀려온 쓰레기 중 생수 페트병 라벨에는 중국어 간체자가 쓰여있다. 최충일 기자

8일 오전 8시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바다에서 밀려온 폐어구와 페트병이 백사장에 가득 쌓여 있다. 버려진 생수 페트병에는 중국어 라벨이 보인다. ‘바다환경지킴이’ 10여 명이 연신 쓰레기를 주워 트럭에 실었다. 해변 방문객은 쓰레기더미를 피하며 맨발로 걷고 있었다. 박준호(서울시·57)씨는 “제주서 두달살이를 하며 백사장 맨발걷기를 하고 있는데 쓰레기가 너무 많아 놀랐다”며 “쓰레기를 피해 걷고 있지만, 다칠까 봐 불안하다"라고 했다.

“지난해부터 중국어 쓰인 쓰레기 많아”

8일 오전 8시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이 백사장 해양쓰레기를 피해 어싱(맨발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8일 오전 8시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이 백사장 해양쓰레기를 피해 어싱(맨발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겨울철을 맞아 제주도 북부 해안에 밀려오는 쓰레기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쓰레기는 환경을 오염시키고 시민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들 쓰레기는 중국이나 전남 등 육지에서 떠밀려 온 것이라고 한다.

제주도는 8일 “해마다 겨울철이면 해양쓰레기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어 수시로 ‘바다 환경 지킴이(바다지킴이)’를 투입해 치우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236명이 읍·면사무소와 동 주민센터에 배치돼 쓰레기를 치웠다. 바다환경지킴이 김모(60·제주시)씨는 “지난해 12월 겨울 초입부터 해양쓰레기가 치워도 치워도 올라와 쌓이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완화된 지난해부터 중국어가 쓰인 쓰레기가 많이 보인다”고 했다.

중국 쓰레기, 북서풍 강한 겨울에 제주로 

8일 오전 8시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을 뒤덮은 해양쓰레기. 최충일 기자

8일 오전 8시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을 뒤덮은 해양쓰레기. 최충일 기자

제주 북부로 중국발 해양쓰레기가 밀려드는 것은 바람과 해류 영향이 크다고 분석한다. 이 시기 제주에는 강한 북서풍이 불어온다. 이에 해류 역시 남쪽으로 흐른다. 문일주 제주대 해양과학대학 교수는 “최근 제주 해안에 중국발 쓰레기가 많아지는 것을 보면, 중국 현지 바다와 강에 버리는 쓰레기가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며 “당장 근본 해결이 어렵다면, 이를 활용한 친환경적 재활용이 가능한 업사이클링(Up-cycling) 운동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했다.

주로 플라스틱...한해 2만t 넘게 밀려와 

8일 오전 8시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이 백사장 해양쓰레기를 피해 어싱(맨발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8일 오전 8시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이 백사장 해양쓰레기를 피해 어싱(맨발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하지만 줍는 것 외에는 별다른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제주도가 수거한 지역 해양쓰레기양은 2021년 기준 한 해 약 2만 2082t으로 2019년(1만 2308t)보다 1만t 가까이 늘었다. 가장 많은 것은 스티로폼 등을 포함한 플라스틱류로 조사됐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이 지난해 4월 29일부터 9월 23일까지 진행한 ‘2023 제주줍깅’ 캠페인 결과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파편이 가장 많았다. 이 기간 190명이 참여해 해양쓰레기 528.4㎏(6954개)을 수거했는데, 이 중 플라스틱 종류가 가장 많았다. 플라스틱류는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파편이 3155개, 페트병·병뚜껑 1193개, 플라스틱·스티로폼 부표 374개, 빨대·젓는 막대 320개 등으로 전체의 72.5%(5042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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