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울대 400명·한양대 330명…내년부터 무전공 더 뽑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서울 주요 대학이 2025학년도 입시의 무전공 또는 자유전공 모집 규모 확대에 나섰다. 전공 구분 없이 선발한 뒤 2학년 이후에 전공을 결정하게 하는 방식이다. 교육부의 ‘무전공 입학 확대’ 방침(중앙일보 1월 2일 자 1면)에 발맞춘 변화다. 교육부가 공개한 ‘(사립)대학혁신지원사업 개편안 시안’과 ‘국립대학 육성사업 개편안 시안’에 따르면, 수도권 사립대와 국립대(거점대·국가중심대)의 경우 2025·2026학년도 입학생의 일정 비율 이상을 무전공으로 모집해야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일부 대학은 구체적인 규모까지 언급됐다. 서울대는 입학 정원이 123명인 기존 자유전공학부의 기능을 내년 3월 출범 예정인 학부대학으로 옮기고, 입학 정원을 400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학부대학 입학생은 과목 이수 요건을 충족하면 의·치대와 간호대, 사범대 등 국가 자격증 관련 학과를 제외한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의·치대와 간호대, 사범대를 제외한 입학 정원(약 2600명)의 15% 수준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학부대학 설립은 지난해 2월 유홍림 총장 취임 이후부터 논의한 사항”이라며 “구체적인 운영 방안과 정원 규모 등은 학내 협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립대 중에서는 한양대가 가장 먼저 무전공 모집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한양대는 자유전공학부인 ‘한양인터칼리지’를 신설해 2025학년도 대입에서 250명을 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양대 측은 “정원 외까지 포함하면 총인원은 330명 안팎”이라며 “운영 방침 등 구체적인 방법을 마련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연세대는 “무전공 입학생 선발에 관한 위원회를 구성해 논의 중”, 고려대는 “인재발굴처(입학처)·교무처·기획예산처 등 관련 부서에서 무전공제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 성균관대도 “자유전공제 도입을 검토하는 중이며, 도입 시점은 2025학년도일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각각 밝혔다.

2025학년도 입시에 구조개혁 및 학과 개편안을 적용하려면 각 대학은 오는 4월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입학전형 수정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조정이 필요할 경우 전형 수정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들의 무전공 입학 확대에 따라 대형 입시학원 등 사교육 업체들도 대응에 나섰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진학 후에 전공을 선택하게 되면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려는 반수·재수생이 늘어날 수 있다”며 “기존의 학과별 합격선 예측이 리셋되는 점이 대입의 변수일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험생 혼란을 최소화하려면 대학의 가이드라인이 조속히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