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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들이 뭔 CT 찍나" 응급실 마비시킨 보호자의 1시간 행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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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김종호 기자

응급실. 김종호 기자

머리를 다쳐 응급실을 찾은 환자의 보호자가 만취 상태로 의료진에게 폭언을 쏟아내고 주먹을 휘두른 일이 벌어졌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0시 18분쯤 강원 강릉시 한 병원 응급실에 30대로 보이는 여성 환자 1명과 비슷한 나이대로 추정되는 남성 보호자 1명이 119를 통해 내원했다.

당시 근무 중이던 응급의학과 의사 A씨는 낙상 사고로 여성 환자의 머리가 심하게 부은 것을 확인한 뒤 두개골 골절이나 두개골 내 출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컴퓨터단층촬영(CT) 촬영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러자 만취한 보호자 B씨는 "이런 일로 CT를 찍느냐"며 욕설하기 시작했다. 또 "말투가 건방지다"라거나 "내세울 것도 없는 촌놈들이 무슨 CT를 찍느냐"며 따졌다. 이 과정에서 B씨는 A씨의 가슴 부위를 한 차례 주먹으로 때리기도 했다.

경찰이 출동했지만 B씨의 난동은 1시간가량 이어졌고, 응급실 업무는 마비됐다. 이에 A씨는 조만간 B씨를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경찰은 B씨 등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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