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공관위원장에 정영환…여야 모두 고려대 교수가 공천 관장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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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2호 05면

정영환

정영환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공천을 관장할 사람이 정해졌다. 민주당이 지난달 29일 대표적 진보 학자인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를 공관위원장으로 임명한 데 이어 국민의힘이 5일 한때 대법원장 물망에 올랐던 정영환(사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위원장으로 내정했다. 공교롭게 둘 다 ‘고대 교수’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날 경기도당 신년 인사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공정한 법 연구로 유명하고, 좌우 치우치지 않는 객관적인 판단으로 설득력 있고 공정한 공천을 맡을 적임자”라며 정 교수 내정 사실을 공개했다. 별도 기자회견 형식으로 발표하던 그간의 관례와 달리 취재진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묻기도 전에 한 위원장 본인이 먼저 꺼내 밝히는 형식이었다.

판사 출신의 정 교수는 1960년 강원 강릉에서 태어나 강릉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15기로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그는 89년 판사로 임용돼 서울고등법원 판사와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낸 뒤 2000년 고려대 법대 교수로 자리를 옮긴 뒤 민법을 주로 가르쳐왔다. 권영세·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이 사법연수원 15기 동기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법학교수회장을 지내 당연직 위원 자격으로 검찰총장추천위원회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한 위원장과) 따로 개인적 연은 있지 않은 거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의외”라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율사 출신의 한 의원은 “처음 들어본 이름”이라며 “그동안 정치권에 기웃거리지 않은 인물을 낙점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하겠다는 비대위원장의 뜻이 아니겠냐”고 분석했다.

이재명 대표가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인 가운데 민주당은 공관위 구성을 마무리했다. 임혁백 위원장을 포함해 총 15명으로 꾸려졌다. 이날 임명된 공관위원은 조정식 사무총장(부위원장),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간사), 이재정 전국여성위원장 등 현역 의원 3명과 박희정 전 국무총리 직속 청년정책조정위원, 박기영 전국공공노동조합연합 상임부위원장 등 외부인사 11명으로 구성됐다. 강선우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민주당은 국민 눈높이형 공천 심사를 추구하기 위해 외부인사 중심으로 공관위를 구성했다”며 “공관위원 중 여성은 과반인 7명으로 구성됐고 이 중 청년이 3명”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까지 결재를 마친 것이냐는 질문에 “지난 1일 부산에서 최고위 회의를 거쳐서 결재했기 때문에 병상 결재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당내에선 조 사무총장과 김 수석사무부총장, 이재정 의원 모두 대표적 친명(친이재명)계인 데다 임 위원장 역시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대표의 정책 자문그룹에 속한 이력을 들어 ‘친명 공관위’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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