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AI 쓰나미'가 모든 기업 덮는다…로레알 메이크업도 AI 솜씨 [미리 보는 CES 2024]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ces 2024

ces 2024

모든 기업은 이제 ‘AI 기업’이다.

오는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24’에서 주목해야 할 흐름이다. 올해 CES 주제는 ‘올 온’(All On), 기술이 모든 곳에 스며든다는 것. 행사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그중에서도 ‘인공지능(AI)’을 핵심으로 꼽았다.

하드웨어·보안·헬스케어 등의 혁신 제품·서비스에 주는 CES 혁신상에는 올해부터 ‘AI’ 부문이 신설됐다. 그런데 수상한 28개 기업 중 ‘AI 전문 기업’은 없다. 분리수거 로봇 업체, 비만 관리 업체, 웹툰용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인테리어 업체 등이 각자의 영역에 AI를 결합한 제품으로 AI 혁신상을 받았다.

CES가 열릴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 홀 모습. 연합뉴스

CES가 열릴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 홀 모습. 연합뉴스

로레알은 지난해 CES에서 뷰티 기기 2종으로 혁신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는 니콜라 이에로니무스 CEO가 화장품 업계 대표 중 최초로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AI를 활용한 로레알의 개인 맞춤형 뷰티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블루 컬러를 위한 기술’을 내건 인도 스타트업 프록스기(Proxgy)는 소음·가스를 감지하고 인체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AI 스마트 안전모를 출품해 혁신상을 받았다.

CES 2024는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CTA(12월 25일 기준)]

CES 2024는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CTA(12월 25일 기준)]

인터넷이 대중화되며 ‘인터넷 기업’이라는 명칭이 무색해졌듯 이젠 모든 기업이 AI를 적용하고 다루며 쓰레기 분리수거나 총기 사고 예방, 감기 치료 같은 일상에서부터 AI 혁명이 시작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분석업체 무어인사이트 앤 스트래티지의 안셀 새그 수석 애널리스트는 “작년 CES에서 AI의 파도를 봤다면, 올해는 AI 쓰나미”라고 말했다.

AI 기술을 보유한 빅테크는 이른바 ‘AI 세수(稅收)’를 노린다. 그간 초거대 AI 모델 등에 수십조원 규모 투자를 해왔는데, 추수의 계절을 앞당기려는 것. AI가 모든 산업의 기반에 적용되면, 수도·전기 요금처럼 AI 솔루션·클라우드를 일반 기업에 서비스로 제공해 매출을 올릴 수 있어서다. 제품·생산성·마케팅 등 전 영역에서 AI 전환을 해야 하는 기업들에게는 비용과 효율을 따지는 ‘가성비 싸움’이 시작됐다.

올해 CES는 챗GPT가 촉발한 생성AI 혁명이 제대로 반영된 첫 CES다. 팬데믹 이후 최대의 미국 오프라인 비즈니스 행사 중 하나이기도 하다. 올해는 전시 공간이 22만2000㎡로 전년 대비 10% 늘었고, 4124개 업체가 참가해 13만 명이 관람할 예정이다. CES 2024의 관전 포인트는 다음 세 가지.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① 전통 대기업 ‘우리도 AI 한다’

CES의 큰 흐름을 볼 수 있는 올해 기조연설은 인텔·퀄컴·지멘스·HD현대 같은 기술 기업 외에 월마트·로레알·베스트바이 같은 전통 소비재·유통기업의 CEO들도 맡았다. 지난해엔 BMW·스텔란티스(자동차), AMD(반도체)의 CEO가 연설했었다. AI와 거리가 멀어 보이던 전통 기업도 제품과 마케팅, 고객 분석 등 전 분야에 AI를 도입한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화장품 업계의 AI발 맞춤형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 기조연설 무대를 차지한 로레알에 이어, 일본을 대표하는 화장품 기업 시세이도도 올해 CES에 출격한다. 한국의 아모레퍼시픽은 입술 전용 뷰티테크 기기 ‘립큐어밤’으로 올해 CES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CES 2024 최고 혁신상을 받은 보쉬의 'AI 총기 감지 시스템'. 사진 CTA

CES 2024 최고 혁신상을 받은 보쉬의 'AI 총기 감지 시스템'. 사진 CTA

② 헬스케어, 웨어러블 ‘AI로 화룡점정’

헬스케어나 웨어러블(입는) 기기가 AI 도입으로 1년 새 얼마나 진도를 나갔는지도 주목할 점이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지난해 CES 혁신상에 새 부문으로 신설되고 전시 영역도 별도로 꾸려지며 CES의 큰 줄기가 됐다.
지난해 CES에서 존디어의 자율주행 농기계가 ‘농슬라’라 불리며 최대 화제를 모은 것처럼, 생각지 못한 영역에서 ‘AI와 찰떡궁합’ 이룬 제품이 눈길 차지할 예정이다.

올해는 애보트의 초소형 무전극 유도 심박동기 등 글로벌 제약업체의 헬스케어 기기 외에도 코골이 완화 특수 설계 베개(10마인즈)와 수면 무호흡증 진단기(루아랩), 스마트 욕창 예방기(인셉션랩), 신경근육 진단기(엑소시스템즈) 등 AI를 활용한 국내 스타트업의 헬스케어 기기가 소개된다.

CES 2024 혁신상을 수상한 국내 스타트업 루아의 'AI 기반 수면무호흡 측정기'. CTA

CES 2024 혁신상을 수상한 국내 스타트업 루아의 'AI 기반 수면무호흡 측정기'. CTA

웨어러블 기기는 ‘실용성’으로 무장한 제품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CES 최고혁신상을 받은 덴마크 기업 WS오디올로지의고막형 보청기와 인도 스타트업 프록스기(Proxgy)의 AI 연동 스마트 안전모 등이다.

③’AI도 전기·수도처럼’ 현실 되나 

’모든 곳에 AI’가 현실이 되면 웃는 건 빅 테크다. AI 기반 기술과 AI 클라우드 등으로 B2B(기업 대 기업) 매출을 거둘 수 있어서다.

이번 CES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구글 같은 빅테크는 고객사 뒤의 조연을 자처한다. 내비게이션 기업 톰톰(TomTom)은 MS의 클라우드 애저와 오픈AI(MS 투자사)의 GPT 모델을 활용해 개발한 ‘차량용 AI 비서’를 이번 CES에서 공개한다. 4일 MS는 “AII시대를 맞은 30년 만의 키보드 변화”라면서 코파일럿(MS의 AI 비서) 키가 윈도11 PC에 기본 적용된다고 밝혔다. AI 키를 눌러 각종 AI 기능을 바로 사용할 수 있으며, MS 협력사들의 CES 부스에 전시될 예정이다.

CES에서 '코파일럿(AI 비서)' 키보드를 채택한 MS 윈도11 PC가 공개된다. 사진 마이크로소프트

CES에서 '코파일럿(AI 비서)' 키보드를 채택한 MS 윈도11 PC가 공개된다. 사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은 CES에서 최신 AI 기술이 모빌리티·광고·자율주행 등에 적용되는 방식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연다고 공식 블로그에 밝혔다. 10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의 기조연설에는 필립 모이어 구글클라우드 부사장이 함께 연단에 오른다. HD현대는 조선·건설기계 등 핵심 사업 영역에 AI 도입 중인데, 여기에 구글의 AI 개발 도구인 ‘버텍스AI’를 사용한다.

AI 석학으로 꼽히는 앤드류 응 교수는 지난해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AI는 전기처럼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는 범용 기술”이라고 말했다. 그 전망이 이번 CES에서 실현되는 셈이다.

AI 모델을 단시간·저비용으로 제공하는 스타트업 프렌들리AI의 전병곤 대표(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AI 인프라는 미국 기업들이 잘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양한 기업들이 AI를 구독형 소프트웨어 같은 B2B 서비스로 이용하게 될 텐데, 비용 효율을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기응 KAIST AI 대학원 교수는 “AI를 전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기술 등이 많이 연구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