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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군대 복무한 외국인에 시민권 주기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5월 러시아 레닌그라드주 비보르그에서 주민이 러시아군을 응원하는 현수막 앞을 지나는 모습. 현수막에는 “우리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우리는 당신의 승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5월 러시아 레닌그라드주 비보르그에서 주민이 러시아군을 응원하는 현수막 앞을 지나는 모습. 현수막에는 “우리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우리는 당신의 승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를 위해 군 복무를 한 외국인에게 시민권을 주기로 했다.

4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특별군사작전’ 기간에 러시아군에 복무한 외국인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시작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특별군사작전으로 불러 왔다.

이에 따라 이 기간 러시아 정규군 또는 군사 조직에서 복무 계약을 체결했거나 복무 중인 외국 국적자는 러시아 시민권을 신청할 권리를 갖는다.

러시아의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도 신청 자격에 해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 기간 건강상 이유 등으로 전역한 외국인도 러시아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다.

복무한 외국인의 아내와 자식 등 가족도 같은 권리를 받는다.

시민권을 신청하려면 마약 등 향정신성 약물을 사용하지 않음을 증명하고, 또 다른 사람을 위험하게 할 수 있는 감염병 보유 여부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이즈 원인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를 내야 한다.

이와 함께 여권과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지문을 등록하면 시민권 신청이 가능하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한 2014년 3월 18일 이전에 크림반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우크라이나인과 무국적자에게 러시아 시민권을 부여하는 대통령령에도 서명했다.

옛 소련 러시아공화국 영토에서 태어났거나 과거 소련 시민권을 가졌던 아프가니스탄·이라크·예멘·시리아 국적자와 그들의 부모·배우자·자식도 러시아 시민권 신청 권리를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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