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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GO] 갑진년 청룡의 기운을 내가 만든 주머니에 쏙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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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심심해~”를 외치며 꽁무니를 따라다닌다고요? 일기쓰기 숙제하는데 ‘마트에 다녀왔다’만 쓴다고요? 무한고민하는 대한민국 부모님들을 위해 ‘소년중앙’이 준비했습니다. 이번 주말 아이랑 뭘할까, 고민은 ‘아이랑GO’에 맡겨주세요. 이번엔 새해 복을 담을 수 있는 복주머니를 만들어 봐요.

2024년 새해 복 담는 비단 두루주머니 만들기  

유은서(왼쪽) 학생기자·신소이 학생모델이 직접 손바느질을 해서 새해 복을 불러들이는 전통 복주머니를 만들었다.

유은서(왼쪽) 학생기자·신소이 학생모델이 직접 손바느질을 해서 새해 복을 불러들이는 전통 복주머니를 만들었다.

바늘에 실을 꿰어 바느질하며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드는 것을 한자로 바늘 침(針)에 실 선(線) 자를 써 ‘침선(針線)’이라고 한다. 조선시대 유교 사회에서 사회적 진출이 어려웠던 여성들은 가옥 내 여성 생활공간인 ‘규방’에서 천연염색 원단을 사용해 손바느질로 옷을 비롯해 보자기·이불·주머니·노리개 등을 만들고 각종 무늬·그림·글자 등을 수놓았으며 이를 ‘규방공예’라고 한다. 전통 규방공예는 남녀 모두 집이나 공방에서 할 수 있는 하나의 취미 문화로 이어졌어요. 바느질로 만든 공예품은 생활용품뿐만 아니라 예술품으로도 전시되고 있다.

신소이 학생모델·유은서 학생기자가 서울 동작구에 있는 전통자수공방 스튜디오온리원을 방문해 이민지 선생님과 규방공예 중 하나인 복주머니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전통 한복에는 물건을 넣을 주머니가 없어 따로 들고 다닐 수 있는 주머니를 만들었죠. 복주머니는 음력 설날이나 정월 초하루에 새해 선물로 가족에게 만들어 나누어 줬는데, 복을 불러들이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모서리가 각진 귀주머니(남자용)와 둥그런 두루주머니(여자용)가 있고, 수(壽)·복(福)·오복(五福)·부귀(富貴) 등의 문자나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 등의 그림을 수놓기도 했죠. 여러분은 2개의 가로세로 20cm 비단 원단을 가지고 두루주머니를 만들어 볼 거예요.”

왼쪽 위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수를 놓은 두루주머니와 귀주머니, 진주로 장식한 진주 두루주머니(진주낭).

왼쪽 위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수를 놓은 두루주머니와 귀주머니, 진주로 장식한 진주 두루주머니(진주낭).

먼저 바느질 기법에 대해 배웠다. 기본 기법에는 홈질·감침질·시침질이 있다. ‘홈질’은 원단 두 장을 잇거나 구멍 난 곳을 메울 때 사용하며, 아래에서 위로 바느질하면서 일정한 간격으로 바늘땀(실을 꿴 바늘로 한 번 뜬 자국)을 만든다. ‘감침질’은 ‘감치기’라고도 하며 용수철 모양으로 감아 꿰매는 것으로, 밑단 정리나 뜯어진 부분을 연결할 때 많이 사용한다. 원단과 직각이 되게 바늘을 세우고 실밥이 어슷하게 나타나도록 한다. ‘시침질’은 두 장의 원단을 겹쳐 임시로 고정할 때 쓰며, 땀과 간격이 기본 2배 이상 차이 난다.

소이 학생모델이 고른 분홍·노란색, 은서 학생기자가 고른 노란·하늘색 비단 원단과 함께 바늘·시침핀·비단실·연필(샤프)·송곳 등이 준비됐다. 먼저 두 원단의 겉과 겉을 마주 보게 겹친 뒤 옆선을 최대한 맞춰 반으로 접고 움직이지 않도록 시침핀을 꽂아 고정한다. 접힌 선을 기준으로 지름 15cm 두루주머니 본(주머니 모양을 그릴 때 사용되는 반원 모양의 종이)을 대고 연필로 그린다. “연필로 그린 반원 중간 또는 중간을 약간 지난 곳에 5cm 정도 길이를 표시해둬요. 이 부분이 원단을 뒤집어 넣을 수 있는 ‘창구멍’이죠.”

이민지 선생님이 하는 바느질을 유심히 살피고 있는 소중 학생기자단.

이민지 선생님이 하는 바느질을 유심히 살피고 있는 소중 학생기자단.

그다음 바늘에 꿴 실이 풀리지 않도록 시작매듭을 지었다. 실을 바늘구멍에 넣은 뒤, 바늘을 실 끝부분에 올려놓고, 실을 바늘에 두 번 감는다. 감은 부분을 엄지와 검지로 누르고 바늘을 끝까지 당기면 매듭이 지어진다. “그린 반원을 따라 홈질을 해줄 거예요. 일정한 간격을 두고 원단을 위에서 아래로 계속 떠가는 걸 반복해요. 바늘땀이 촘촘해야 곡선이 잘 나오고, 잔구멍이 없어 복이 새어나가지 않아요.”

원단 두 장을 이을 때 아래에서 위로 바느질하면서 일정한 간격으로 바늘땀을 만드는 홈질 기법을 사용한다.

원단 두 장을 이을 때 아래에서 위로 바느질하면서 일정한 간격으로 바늘땀을 만드는 홈질 기법을 사용한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창구멍 구간까지 홈질을 끝냈다. 바느질이 한 번 끝날 때마다 마지막 부분에 마무리매듭을 지어준다. 실을 꺾어 고리를 만든 다음, 고리 안으로 바늘을 2~3번 정도 통과한다. 매듭지을 부분을 손으로 고정하고 실을 당겨준 후 남은 부분을 가위로 정리한다. “2장의 비단 원단을 반으로 접었으니 총 4장이 됐잖아요. 창구멍 구간에서는 맨 뒷장만 빼고 3장을 홈질할 거예요. 다 바느질하면 구멍을 막아버리는 거니까요. 창구멍 구간을 지나면 다시 4장 모두 홈질해 주세요.”

창구멍을 막을 때 바늘을 양쪽 시접에서 번갈아 넣어 땀이 겉으로 나오지 않게 속으로 떠서 꿰매기 위해 공그르기 기법을 쓴다.

창구멍을 막을 때 바늘을 양쪽 시접에서 번갈아 넣어 땀이 겉으로 나오지 않게 속으로 떠서 꿰매기 위해 공그르기 기법을 쓴다.

이후 반원으로부터 눈대중으로 2mm 정도 간격을 두고 원단을 자른다. “창구멍 구간을 빼고, 홈질한 부분을 넘지 않게 가위로 원단 끝을 자르는 가위밥을 듬성듬성 넣어줘야 뒤집었을 때 곡선이 잘 살아요.” 가위밥을 넣었으면 창구멍을 통해 실밥이 터지지 않게 원단 안쪽 면이 겉으로 나오도록 뒤집어준다. 창구멍을 막기 위해 공그르기를 한다.

“공그르기는 창구멍 등을 마무리할 때 쓰는 방법으로, 바늘을 양쪽 시접(접혀서 속으로 들어간 옷 솔기의 한 부분)에서 번갈아 넣어 땀이 겉으로 나오지 않게 속으로 떠서 꿰매는 것을 말해요. 양쪽 원단을 안으로 접고, 아래쪽 원단 안에서 겉으로 바늘을 통과하죠. 위쪽 원단 겉에 한 땀 통과시킨 후 아래쪽 원단 겉에 한 땀 통과하는 걸 반복해요. 땀이 보이지 않게, 간격도 너무 벌어지지 않게 합니다. 공그르기는 초보자들이 어려워하는 바느질 기법이어서 감침질로 대체해도 돼요. 실밥이 보이지 않게 다시 한 번 뒤집어주면 입구가 있는 모양으로 복주머니가 만들어지죠.”

국화 매듭 끈과 매듭 끈을 연결할 옥구슬로 복주머니 입구도 막고 예쁘게 장식도 할 수 있다.

국화 매듭 끈과 매듭 끈을 연결할 옥구슬로 복주머니 입구도 막고 예쁘게 장식도 할 수 있다.

이 선생님이 복주머니에 걸 국화매듭과 매듭 끈을 연결할 옥구슬을 마련했다. “입구 주름을 7개 잡을 거예요. 예로부터 백성들은 3개, 왕실에서는 9개까지 주름을 잡았어요. 홀수로 잡는 게 정석이며, 신분에 따라 주름이 많아지죠. 겉과 안감이 접히게 입구 양쪽 모두 주름을 잡아준 뒤 송곳으로 각각 구멍을 만들어줘요. 매듭 양쪽 끈을 구멍에 하나씩 끼어주고 구멍이 뚫린 옥구슬을 매듭 끈과 연결해 당겨주면 입구가 조여집니다. 끈은 적절한 길이에 매듭을 지어주고, 남은 끈을 잘라내 깔끔하게 마무리해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비단 원단을 바느질해 만든 두루주머니.

소중 학생기자단이 비단 원단을 바느질해 만든 두루주머니.

복주머니에는 돈과 작은 소지품을 넣어도 되고, 향이 나는 물건을 넣어 향주머니(향낭)으로 사용해도 된다. 쉽게 만들고 싶다면 온라인으로 키트를 살 수도 있다. 손바느질로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만든 복주머니의 기운을 받아 2024년 ‘푸른 용의 해’인 갑진년(甲辰年)엔 좋은 일만 가득할 새해를 맞이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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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뭘 할까 고민은 아이랑GO에 맡겨주세요. 아이와 가볼 만한 곳, 집에서 해볼 만한 것, 마음밭을 키워주는 읽어볼 만한 좋은 책까지 ‘소년중앙’이 전해드립니다. 아이랑GO를 구독하시면 아이를 위한, 아이와 함께 즐길 거리를 풍성하게 받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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