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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세례로 사랑받던 코끼리 죽음…"어른도 미소짓게 했다" 애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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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테드가 코로 물을 뿌리는 모습. 사진 델피나 고메스 멕시코주 주지사 X캡처

코끼리 테드가 코로 물을 뿌리는 모습. 사진 델피나 고메스 멕시코주 주지사 X캡처

멕시코에서 동물 연구 학자와 생태공원 방문객 등에게 많은 사랑을 받던 코끼리가 죽어 시민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멕시코주 환경부 산하 생태공원 및 동물류 위원회(이하 위원회)에 따르면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차로 1시간 30분가량 떨어진 자캉고 생태공원에서 ‘테드’라는 이름의 아시아코끼리가 죽음을 맞았다.

위원회는 보도자료에서 “1980년 공원에 온 이후 테드는 이곳의 터줏대감이자 중요한 연구 사례 중 하나였다”며 “애초 기대수명은 45∼50살이었지만, 60살까지 살고 생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노령에 따른 건강 이상으로 최근 동물원 측의 특별한 보살핌을 받기도 한 테드는 자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드의 서식 행태는 코끼리 생애를 연구하는 이 나라 학자들에게는 좋은 연구 대상이었다고 위원회는 전했다.

특히 테드는 긴 코를 분무기처럼 이용해 관람객을 향해 물을 뿜거나 잔디나 흙을 던지는 모습으로 공원을 방문하는 남녀노소에게도 인기 만점이었다.

위원회는 “테드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미소 짓게 했다”며 “하늘에서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질 때마다, 모두를 젖게 만들던 테드가 기억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테드를 향한 작별 인사가 줄을 잇는 가운데 델피나 고메스 멕시코주 주지사도 자신의 SNS에 “멕시코의 많은 세대가 물세례 하는 테드만의 특별한 모습을 즐겼다”며 “슬픔 속에 우리는 ‘아디오스’(안녕)라는 말을 건넨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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