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제7공화국 개헌"…진보정당들 '연합 신당' 가속도

중앙일보

입력

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100일 앞둔 1일, 정의당은 새해 중점 과제로 새로운 정치 체제를 만들기 위한 ‘제7공화국 개헌’을 제시하며, 녹색당 등 다른 진보정당과의 ‘선거연합 신당’ 구성에 속도를 냈다.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에서 열린 정의당-녹색당 신년인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녹색당 김찬휘 대표, 김 위원장,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에서 열린 정의당-녹색당 신년인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녹색당 김찬휘 대표, 김 위원장,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현재의 복합위기 시대를 헤쳐나가려면 한국사회가 생태·평등·돌봄 사회국가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대전환을 위한 새로운 정치체제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론 ▶대통령 결선투표제 ▶국무총리 국회 선출제 ▶각급 선거의 비례성 보장 ▶국민 발의로 국민투표 실시 등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현재 추진하는 ‘선거연합 신당’을 시작으로 제7공화국 개헌을 위한 총선 승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이날 오전 녹색당과 함께 경기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 전태일 열사 묘소 앞에서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김 위원장은 “진보정당들이 힘을 모아 22대 총선에 대응하려는 이유는 낡은 정치 체제를 넘어 대전환을 위한 새로운 정치 체제를 만드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한국 사회의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찬휘 녹색당 공동대표도 “기후 정치 세력화에 공감하는 모든 원내 정당과 정치세력과 힘을 합쳐서 함께 나아가려는 마음을 가지고 여기에 모였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6일 전국위원회, 14일 당 대회와 이후 당원 총투표를 거쳐 다음 달 3일 선거연합 신당 창당대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녹색당을 제외한 다른 진보정당의 참여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원내 1석인 진보당은 최대 진보 연합을 위한 별도의 신당을 역(逆)제안하며 거절한 상태고, 노동당 역시 미온적인 반응이다.

정의당 안팎의 상황도 복잡하다. 조성주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정의당 내 청년 그룹 일부가 이미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해 온 신당 ‘새로운선택’으로 당적을 옮겼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도 조만간 새로운선택에 합류할 예정이다. 정의당 초대 대표를 지낸 천호선 전 대표와 정호진 전 대변인은 이미 지난해 7월 탈당 후 사회민주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들은 최근 용혜인 의원이 이끄는 기본소득당과 ‘개혁연합 신당’ 구성을 논의 중이다.

선거 제도의 불확실성은 또 다른 변수다. 최근 민주당 내부에선 준(準)연동형 비례제 대신 과거 병립형 선거제로 회귀하자는 의견이 적지 않다. 국민의힘은 이미 병립형 선거제를 당론으로 정한 상황이다. 지역구 후보 득표율보다 정당 득표율이 높은 정의당 입장에서는 병립형 선거제가 불리하다.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한편, 중앙일보·한국갤럽 신년 여론조사(지난달 28~29일)에서 비례의원 정당투표에서 정의당에 투표하겠다고 밝힌 비율은 6%였다. 4년 전 한국갤럽 조사(2020년 1월 14~16일) 때 총선 투표 의향 비례대표 정당에서 정의당을 꼽은 비율(12%)의 절반 수준이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