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새 화두 된 ‘동료 시민’…한동훈 “함께 미래 만들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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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1일 서울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떡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안상수 상임고문, 윤재옥 원내대표, 한 비대위원장, 유의동 정책위의장, 황우여 상임고문.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1일 서울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떡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안상수 상임고문, 윤재옥 원내대표, 한 비대위원장, 유의동 정책위의장, 황우여 상임고문. [연합뉴스]

‘동료 시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주 쓰는 표현이다. 한 위원장은 1일 당 신년인사회에서도 “100일 남은 국민의 선택을 앞두고 동료 시민에 대한 계산 없는 선의를 정교한 정책으로 준비해서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료 시민은 ‘정치 초보’ 한 위원장의 대표 상품이자, 여권의 총선 키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사회에 앞서 찾은 국립 서울현충원 방명록에도 한 위원장은 “동료 시민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 가겠습니다”라고 썼다.

한 위원장은 본지에 “성숙한 자유민주주의 사회는 시민들 간의 동료의식으로 완성되는 것”이라며 “재해를 당한 낯선 동료 시민에게 쉴 곳을 내주는 자선, 지하철에서 행패당하는 동료 시민을 위해 나서는 용기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인사회에서 “연평도 포격 당시 한 달 동안 연평도 주민께 쉴 곳을 제공하셨던 인천 인스파월드 박운규 사장님 같은 분이 계셨다”고 덧붙였다.

‘동료 시민(Fellow Citizen)’은 ‘공화주의’ 문헌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공화주의는 시민이 갖춰야 할 덕성을 강조한다. 사익이 공적 영역을 침해하면 동료애를 가진 시민이 적극적 정치활동으로 공공선을 지켜야 한다고 본다. 미국의 대통령 연설문도 통상 ‘동료 시민 여러분(my fellow citizens)’으로 시작한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인기 영합책이나 다수결 폭정을 막는 대안으로 공화주의가 재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도 “생소한 표현이라 선거 전략으론 부적절하다”(영남권 초선)는 말이 있지만 국민의힘은 이 표현을 활용한 현수막 등을 준비 중이다.

한 위원장은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 행사 반대 여론이 높다’는 취재진 질문에 “도이치 특검은 총선용 악법”이라고 답했다. 공천관리위원장 인선 관련 질문에는 “과정이 공정하고 멋져 보여야 하고 내용이 이기는 공천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신년 메시지를 모두 때렸다. 서울역 대회의실에서 연 가칭 ‘개혁신당’ 신년하례회에서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의 ‘이권·이념 카르텔 타파’ 주장에 대해 “돼지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돼지만 보인다”며 “권력만을 노리는 패거리 카르텔이 자신이 뜻하는 대로 안 되면 상대를 패거리 카르텔로 지목하고 괴롭힌다”고 말했다. ‘동료 시민’에 대해서도 “단어를 쓰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누군가의 하수인처럼 행동하거나 전체주의·일방주의를 대변하는 모습으로 가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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