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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용산 기조는 ‘따뜻한 정부’…“윤 대통령, 국민 요구에 즉각 응답하라 주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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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국정운영 기조로 ‘따뜻한 정부’를 언급했다고 여권 고위 관계자가 31일 전했다. 집권 1·2년 차에 엄정한 법 집행과 시장경제,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했다면 집권 3년 차엔 민생을 더 보듬겠다는 취지에서 따뜻한 정부를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참모진에게 현장 중심의 민생행정을 강조하면서 “어떤 정책이든 국민이 요구하고, 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즉각 응답하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내각에도 “국민의 생생한 절규를 듣는 활동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기조는 1일 오전 TV 생방송을 통해 발표할 윤 대통령의 신년사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1년 동안 지난 정부의 비정상을 바로잡고 국민 삶을 개선했다는 평가와 함께 올해 각 분야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수출을 통한 경제 활로 모색, 한·미·일 안보 공조 등도 담았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신년사에선 기득권 타파와 3대 개혁 완수 등을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신년 기자회견도 다시 여는 것을 추진하고 있는데, “1월 중하순께 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새해 신년사를 통해 “국민의힘은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 미래를 위해 할 일을 하겠다. 국민의힘부터 변화하겠다”고 다짐했다. 한 위원장은 1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대전·대구(2일), 광주(4일), 경기도 수원·충북 청주(5일), 강원도 춘천(8일) 등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일정을 진행한다.

한동훈 비대위는 신년 키워드로 ‘미래를 위한 변화’를 강조했지만, 비대위의 이른바 ‘자유투(자격증·유튜브·투사) 인사’는 시작부터 삐걱댔다. 노인 비하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된 민경우 전 비대위원이 전날 “과거 발언 논란 때문에 비대위 출발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사퇴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인사 검증 주무부처 장관이었던 한 위원장의 이력을 들어 “‘인사 참사 시즌2’ 한동훈 비대위답다”며 “부실 검증, 인사 실패란 말조차도 아깝다. 일부러 이렇게 모으기도 어려울 텐데 참 대단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장관 시절엔 자료만 수집한다며 인사 참사 책임을 회피하더니, 이제는 누구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울 것이냐”고 지적했다. 반면에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민 비대위원은 사퇴로 책임을 졌다. 꼬리 자르기에 급급한 민주당과는 다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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