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차세대전투기 계약 회사/미 MD사 재정상태 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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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LA 타임스지 “국방부서 진단”
【로스앤젤레스 AP·연합=본사 특약】 미 국방부 회계국은 미국의 2대 국방산업체인 한국공군 차세대전투기 도입의 계약 주 당사자인 미 항공기제작회사 맥도널 더글러스사를 비롯,제너럴 다이내믹스사 등 미국의 2대 국방산업체가 파산할 수도 있는 재정적 악화상태에 놓여있는 것으로 진단했다고 18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가 보도했다.
이 두 회사의 재정에 대한 조사는 지난 1년 동안 은밀히 진행돼 왔으나 국방부 회계국이 지난 9월의 감사결과를 공식적으로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 회계감사관들은 올 들어 두 회사의 재정상태가 악화됐다고 밝히고 그러나 한국공군과 맥도널 더글러스사간의 계약추진 등 현재 진행중인 계약은 끝마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너럴 다이내믹스사 대변인은 회계감사 결과를 보지는 못했으나 『이처럼 특수한 시기에 그같은 사실이 유출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맥도널 더글러스사의 재정담당 고위직원은 『파산 진단은 우스운 일』이라고 일축하면서 『국방부가 그러한 판단을 내리게 된 근거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회계감사관들은 맥도널 더글러스사의 재정상태에 대해 2.27점을 주었는데 이는 『도산할 수도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점수가 1.8 이하이면 『도산 가능』이다.
또 제너럴 다이내믹스사는 2.42를 받았는데 이도 역시 「도산할 수도 있는」 점수다.
한편 맥도널 더글러스사는 한국이 85년부터 추진해온 차세대전투기사업(KFP)에 FA18(호넷)이 선정됨으로써 93년부터 98년까지 1백20대를 공동 또는 면허생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맥도널 더글러스사가 최종 계약단계에서 당초 제시가격인 50억달러보다 15억달러가 많은 65억달러를 요구하는 바람에 한국정부가 지난달 1일 이 계획을 전면 재검토키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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