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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아파트서도 화재…"16층서 꼭대기까지 삽시간에 번졌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119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손성배 기자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119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손성배 기자

27일 오후 1시쯤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의 한 20층짜리 아파트에서 불이 나 주민 1명이 다쳤다. 불은 복도식 아파트 16층 세대 내부에서 발생해 삽시간에 꼭대기 층인 20층까지 번졌다.

불이 난 세대 주민 A씨(30대)는 연기를 다량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에어 프라이어를 돌려놓고 잠이 들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은 거주지 내부에서 급속도로 번져 A씨는 속옷 차림으로 베란다 난간으로 대피했다. A씨는 난간을 붙잡고 버티다 아래층인 15층 창문을 연 뒤 방충망을 발로 차고 들어가 겨우 목숨을 건졌다고 한다.

“아파트에 불이 났다”는 관리사무소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29대와 소방력 82명을 동원해 오후 1시17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불이 난 지 1시간이 지난 현재까지 16층 세대 내부에선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대로 변에서 화재가 보여 119에 접수된 신고 건수도 50여건에 달했다.

불이 난 아파트는 1999년 8월 사용 승인을 받은 곳으로 세대 내 스프링클러 등이 설치돼있지 않다고 한다. 아파트 주민 김모(44)씨는 “불꽃과 연기가 순식간에 윗집으로 번졌다”며 “옥상 층까지 번지기 까지 채 5분도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은 불이 완전히 꺼지는 대로 불이 난 세대를 포함해 각 세대 내 인명 검색을 실시하는 한편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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