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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시다 내년 3월 美 국빈 방문…지지율 회복 노린다

중앙일보

입력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내년 3월 초 미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내각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는 가운데, 기시다 총리의 최대 강점으로 여겨지는 외교 이벤트로 반전을 노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지난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설을 앞두고 인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설을 앞두고 인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26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미국·일본 양국은 기시다 총리가 오는 3월 초 미국을 국빈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는 방안을 놓고 일정을 조율 중이다. 내년 초 일본 국회 일정, 미국 대통령 선거 일정 등을 고려해 회담 날짜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방문이 성사되면 2015년 4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미국을 국빈 방문한 후 9년 만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가2021년 4월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을 만났지만 당시 방문은 실무 방문이었다.

기시다 총리는 미국 국빈 방문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하고 미·일 동맹을 더욱 강화할 뜻을 전달할 계획이다. 일본의 방위력 강화를 기반으로 한 '동맹의 현대화' 및 안보·경제·문화 분야 등의 관계 강화가 논의될 예정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앞서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에게 "내년 이른 시기에 국빈으로 공식 방문을 해 달라"고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 등으로 인한 미국의 무기 재고 부족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일본에 패트리엇 미사일 등 방위 장비 이전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지난 22일 각의(국무회의)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통해 무기 수출 제한 규정을 담은 '방위장비이전 3원칙'의 운용 지침을 개정하고 자국에서 생산한 패트리엇 미사일을 미국에 수출하기로 결정했다. 총리의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미국에 '선물'을 안긴 셈이다. 패트리엇 수출 결정에 미국 정부는 즉시 환영 성명을 발표하고 기시다 총리에 감사를 표했다.

이번 미국 국빈 방문이 지지율 저하로 위기에 처한 기시다 총리에게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될 지도 관심사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집권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 등으로 최근 조사에서 10∼20%대까지 하락했다. 국빈 방문은 백악관 만찬, 미국 의회 연설 등 총리의 외교력을 과시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일본 언론들은 정권 관계자들이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내각 지지율이 회복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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