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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활주로 7시간 폐쇄, 무더기 결항 수천명 발묶여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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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0호 05면

폭설에 마비된 제주

절기상 ‘동지’인 22일 서울 최저기온이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영하 15도까지 떨어지자 한강에 고드름이 생겼다. 한파는 23일까지 이어지다 일요일부터 누그러지겠다고 기상청이 예보했다. [연합뉴스]

절기상 ‘동지’인 22일 서울 최저기온이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영하 15도까지 떨어지자 한강에 고드름이 생겼다. 한파는 23일까지 이어지다 일요일부터 누그러지겠다고 기상청이 예보했다. [연합뉴스]

제주 전지역에 대설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하늘길도 묶였다. 22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국내선 도착 140편, 출발 132편이 결항했다. 국제선은 도착 7편, 출발 4편이 결항됐다. 또 4편은 회항했고, 국내선 도착 4편이 지연됐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오전 8시30분쯤 도착 예정인 에어부산 등 국내선 도착편이 날씨 영향으로 결국 회항했다”고 말했다. 제주공항 활주로는 이날 오전 8시까지 정상 가동했다가, 오전 8시20분부터 오후 4시까지 7시간40분간 제설 작업을 위해 운영을 중단했다. 오후 4시 현재 운영을 재개해 1분 뒤 스쿠트항공 TR812편이 착륙했고, 2분 뒤에는 에어부산 BX8100편이 이륙했다. 공항 활주로 라인이 육안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면 제설작업을 한다. 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0.5㎝ 정도 적설량이면 활주로 라인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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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음에 따라 제주공항 대합실에는 이날 오전부터 항공기 이용객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오후 늦게부터 항공기 운항을 재개했지만 좌석이 모자라 서울로 돌아오려던 여행객 수천명의 발이 묶였다. 수도권에서 제주를 여행한 진모(34)씨는 “여자친구와 첫 크리스마스 여행인데 공항에서 보내게 생겼다”라며 “항공사에서는 언제 갈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에도 기상 악화로 도착·출발 항공편 150여편이 결항했고, 김포발 항공기 1편이 회항하기도 했다. 또 190여편은 지연 운항했다. 이 바람에 관광객 7000여명 발이 묶인 것으로 항공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제주에는 매서운 눈보라가 이틀째 계속되면서 모든 지역에 대설특보가 발효됐다. 전날부터 많은 눈이 내려 한라산남벽에 55.8㎝가 쌓였다. 삼각봉에는 53.3㎝, 사제비 46.2㎝, 영실 41.3㎝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연중 낮이 제일 짧은 ‘동지’인 22일에도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가까이 떨어지는 강추위가 이어졌다. 기상청은 “제주를 비롯해 전국을 강타한 한파는 23일까지 이어지다 24일부터 풀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연휴 첫날인 23일 아침 최저기온은 -17~-4도, 낮 최고기온은 -3~5도로 평년보다 5~9도가량 낮고 강한 바람이 불면서 체감 온도는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24일은 아침 최저 -10~0도, 낮 최고 0~7도로 낮 기온이 영상권으로 회복되고 25일부터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따뜻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어 “강추위는 물러나겠지만 23일 밤부터 24일 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 또다시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예상 적설량은 수도권 1~5㎝, 강원 중·남부 내륙 산지 1~3㎝, 충청권 1~5㎝, 전라권 1~5㎝, 경상권 내륙과 울릉도·독도 1~5㎝, 제주도 산지 1~5㎝, 전라 서해안 1㎝ 내외다. 이에 따라 서울 기준으로 2년만에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연휴 마지막날인 크리스마스 당일에도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24일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기압골의 발달 정도와 위치에 따라 강수 시간과 지역 등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계속해서 최신 예보를 참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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