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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 10~12시면 음주운전 쾅…이들이 사고 제일 많이 쳤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마포구의 한 도로에서 경찰들이 음주운전 단속을 하고 있다. 뉴스1

서울 마포구의 한 도로에서 경찰들이 음주운전 단속을 하고 있다. 뉴스1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가 사고를 가장 많이 내는 연령대는 20대 후반(25~29세)으로 나타났다. 또 음주운전 사고가 최다 발생하는 시간대는 금요일 오후 10~12시 사이였다.

 22일 도로교통공단(이하 공단)이 최근 5년간(2018~2022년) 교통사고 빅데이터를 분석한 데 따르면 해당 기간 음주운전 사고는 모두 8만 2289건이 일어나 1348명이 목숨을 잃었고, 13만 4890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전체 교통사고 가운데 음주운전 사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7.8%였다. 평균적으로 매일 전국적으로 약 45건의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음주운전 사고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20대 후반으로 전체 음주운전 사고의 13%를 차지했다. 이어서 30대 초반(30~34세)과 30대 후반(35~39세)이 각각 11.5%씩으로 뒤를 이었다. 20대 초반(20~24세)은 6.8%였다. 전체 교통사고를 보면 65세 이상이 15.2%로 최다를 기록하는 등 50대 이상 운전자의 비중이 높지만, 음주운전만은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음주운전 탓에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 역시 20대 후반이 13.4%(사망자 181명)로 최다를 기록했으며 30대 초반 10.3%(139명), 65세 이상 10.2%(138명) 순이었다. 30대 후반은 10.0%(135명)였다.

 또 음주운전 사고를 요일 및 시간대별로 따져보면 우선 요일별로는 토요일(1만 4715건), 일요일(1만 2928건), 금요일(1만 2173건), 목요일(1만 1337건), 수요일(1만 1083건), 화요일(1만 358건), 월요일(9695건) 순으로 나타났다. 주 중반을 넘어서면서 음주운전 사고가 늘어나기 시작하는 모양새다.

최근 5년간(2018~2022년) 연령대별 음주운전사고 및 전체사고 발생 현황. 자료 도로교통공단

최근 5년간(2018~2022년) 연령대별 음주운전사고 및 전체사고 발생 현황. 자료 도로교통공단

 시간대별로는 오후 10~12시 사이가 1만 6994건으로 사고가 가장 잦았고, 오후 8~10시 사이가 1만 2609건으로 뒤를 이었다. 오전 0~2시 사이는 1만 2076건이었다. 이 같은 요일 및 시간대별 사고 현황을 조합해보면 금요일 오후 10~12시가 3016건으로 음주운전 사고가 가장 자주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는 목요일 같은 시간대로 2715건이었다.

 술을 마시고 운전하면 공간지각능력과 반응속도가 떨어져 앞차와의 추돌사고 위험이 커진다는 게 공단 측 설명이다. 실제로 전체 차대 차 사고에서 추돌사고가 차지하는 비율은 20.8%이지만 음주운전만 따로 떼놓고 보면 47.0%로 2배 넘게 치솟는다.

 공단의 유기열 차장은 “모임이 많은 연말연시는 음주운전에 유의해야 하는 시기로 특히 한 주를 마무리하는 금요일 밤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며 “전날 술을 많이 마셨다면 다음 날 아침에 술이 덜 깼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 숙취 운전이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주민 공단 이사장은 “음주운전은 단순한 실수가 아닌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 범죄행위라는 교통안전의식이 확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청도 음주운전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술자리가 잦은 연말연시에 음주운전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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