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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처럼 정확하다”…로봇·XR 접수한 ‘첨단산업의 눈’ 차세대 아이소셀 비전

중앙일보

입력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박쥐가 음파를 쏴 주변을 탐지하듯 빛의 파장을 감지하고, 인간의 눈처럼 사물을 한 번에 찍어낸다. 삼성전자가 19일 공개한 이미지센서 라인업 ‘아이소셀 비전’(ISOCELL Vizion) 차세대 제품 2종(63D·931)의 특징이다.

아이소셀 비전 63D는 최초의 원칩 간접 비행시간측정센서(iToF)다. 박쥐가 음파를 활용해 주변을 탐지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로 거리를 측정하는데, 음파 대신 빛 파장과 피사체에 반사돼 돌아온 파장의 위상 차이로 거리를 계산해 사물의 3차원(3D) 입체 지도를 그려낸다. 배송 로봇이나 드론·중장비 등 야외 카메라에 쓸 수 있다.

사물의 심도 연산에 최적화된 이미지 신호 프로세서(ISP)가 내장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지원 없이도 거리 정보가 담긴 3차원 지도(3D 뎁스 맵, 3D Depth Map) 촬영이 가능하다. 전작(아이소셀 비전 33D)보다 시스템 전력 소모량을 최대 40% 줄인 것도 특징이다.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아이소셀 비전 931은 ‘글로벌 셔터’ 방식으로 사람의 눈과 유사하게 작동한다. 일반적인 이미지 센서는 픽셀을 순차적으로 빛에 노출해 촬영하는 ‘롤링 셔터’ 방식이지만, 글로벌 셔터 방식은 모든 픽셀을 동시에 빛에 노출한다.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도 왜곡 없이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다. 모션 트래킹 게임, 확장현실(XR) 기기 내부 적외선 카메라용에 적합하다.

1대 1 비율 해상도(640x640)를 지원해 XR처럼 머리에 착용하는 디스플레이 기기에서 홍채 인식, 시선 추적, 표정, 손동작 등을 인식하는 성능도 뛰어나다. 촬영된 이미지를 여러 센서가 공유하는 ‘멀티 드롭 기능’으로 최대 4대의 카메라를 동시에 지원한다.

로봇·XR, 이미지센서 시장 키우나
‘첨단 산업의 눈’이라 불리는 이미지 센서는 대표적 비메모리 반도체다. 디지털 기기에 탑재된 카메라 등에서 사람 눈의 망막처럼 이미지를 포착하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힘입어 시장이 성장했지만, 최근 스마트폰·PC 판매량 감소로 부침을 겪어왔다. 업계에선 로봇·XR 등 첨단 콘텐트 플랫폼으로 확장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욜디벨롭먼트는 이미지센서 시장이 지난해 213억 달러(약 28조원)에서 2030년 290억 달러(약 3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해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차세대센서 개발팀 부사장은 “아이소셀 비전 63D·931에는 차별화된 차세대 이미지 센서 기술과 노하우가 모두 집약됐다”며 “빠르게 성장하는 차세대 이미지 센서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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