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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업계 뜨는 별, 중국 천재소녀가 실리콘밸리에 세운 스타트업(PIKA LAB)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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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AI 스타트업 피카랩이 업계 신성으로 떠올랐다.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AI 스타트업 피카랩이 업계 신성으로 떠올랐다.

‘3D 동영상 생성’ 中 천재 소녀가 실리콘밸리에 세운 AI 회사

생성형 AI 시대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AI 스타트업 피카랩(PIKA LAB)이 업계 신성으로 떠올랐다. 3D 동영상, 애니메이션 등을 생성 및 편집하는 피카1.0(Pika1.0)을 출시하며, 단숨에 동영상 생성 AI 분야의 벤치마킹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피카랩은 설립 반년 만에 총 5500만 달러(약 7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현재 기업가치가 2억 달러(약 25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피카랩은 현재 기업가치가 2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피카랩은 현재 기업가치가 2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키워드 몇 개에 동영상 한 편 ‘뚝딱’

지난 11월 29일, 동영상 생성 AI 회사 피카랩이 동영상 생성 모델 피카1.0과 함께 새로운 홈페이지를 공개했다. 홈페이지 소개에 따르면, 피카1.0은 3D 동영상, 애니메이션, 영화 등을 생성 및 편집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누구나 키워드 혹은 문장을 텍스트로 입력하면, 각종 스타일의 영상을 만들 수 있으며, 영상의 일부를 수정하거나 시간을 연장하는 등의 편집도 손쉽게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지난 11월 29일 동영상 생성 AI 회사 피카랩이 동영상 생성 모델 피카1.0과 함께 새로운 홈페이지를 공개했다.

지난 11월 29일 동영상 생성 AI 회사 피카랩이 동영상 생성 모델 피카1.0과 함께 새로운 홈페이지를 공개했다.

예를 들어, ‘일론 머스크가 우주복을 입고 있는 3D 애니메이션’이라고 입력하면, 우주복을 입은 일론 머스크가 애니메이션의 형태로 등장하며, 뒤에는 스페이스엑스(SpaceX) 우주선이 있는 영상이 나타나는 식이다. 텍스트를 동영상으로 변환하는 정확성과 연관성이 시중의 다른 동영상 생성 모델보다 크게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1년 사이, 챗 GPT가 촉발한 생성형 AI 열풍에 대규모 언어모델인 챗봇 위주의 창업이 잇따라 이어지고 있다. 광범위한 생성형 AI 응용 분야에서는 이미지 생성이 주를 이루며, 그다음이 글쓰기 및 동영상 생성 툴이다. 언어 모델과 동영상 생성 AI는 완전히 별개의 모델이고, 동영상과 이미지 생성 모델은 공통점이 있지만, 동영상이 난이도가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

예를 들면, 동영상은 움직임을 구현하고 막힘없는 플레이를 위해 더 많은 메모리가 필요하고, 생성 시 이미지보다 더 많은 논리적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인터넷상에 생성된 훈련 데이터가 이미지 파일에 비해 적기 때문에, 고품질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있다는 설명이다.

피카랩 창립자, 중국에서 온 천재 소녀

피카랩을 만든 창업팀은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우선, 공동창업자 궈원징(郭文景, Demi Guo)은 중국 항저우(杭州) 출신(국적: 미국)의 95허우(95년 이후 출생자)다. 앞서 중국 저장(浙江)성 최초로 미국 하버드대 본과에 사전 합격한 학생으로 중국 관영 매체 CCTV에 보도되면서 ‘천재 소녀’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공동창업자 궈원징은 중국 저장성 최초로 미국 하버드대 본과에 사전합격한 학생으로 '천재 소녀'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공동창업자 궈원징은 중국 저장성 최초로 미국 하버드대 본과에 사전합격한 학생으로 '천재 소녀'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궈원징은 학창시절부터 남다른 실력을 자랑했다. 청소년 정보 올림피아드, 수학 올림피아드 등 대회에서 주요 상을 석권했다. 이후에는 미국 MIT 공대 초청으로 참가한 북미 프로그래밍 초청 대회에서 2위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하버드 입학 후에는 학업에 매진하는 한편, 메타AI(Meta AI),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브레인(Google Brain), 에픽 게임즈(Epic Games) 등 유수 AI 관련 회사에서 인턴십을 했다. 대학교 2학년 시절에는 메타AI 연구팀 최연소 풀타임 직원으로 일했고,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상을 다수 수상했다. 학부에서 수학을, 석사과정으로 컴퓨터를 전공한 후, 다시 스탠퍼드대에 가서 박사과정을 이어나간다.

궈원징은 스탠퍼드에서 또 다른 공동창립자 멍천린(孟晨琳)을 만났다. 피카의 창업 계기는 박사 시절 참가했던 한 대회에서 비롯되었다. 지난 2022년, 궈원징은 박사 동기생 몇 명과 함께 생성형 AI로 영화 한 편을 만들어, 동영상 생성 AI 회사 런웨이(Runway)에서 개최하는 1회 ‘AI 영화제’에 참가하기로 결심한다. 당초 궈원징은 수상에 자신감을 보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수상권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대회 준비 과정에서 궈원징은 시중에 나와 있는 동영상 생성 AI 툴의 문제점을 발견했다. 당시 런웨이와아도브 포토샵(Adobe Photoshop) 등을 활용해 작업했는데, 들어가는 시간에 비해 효과는 미미했기 때문이다. AI 기술이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동영상 제작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었다. ‘일반인도 쉽게 사용 가능한 동영상 생성 AI 툴을 만들 수는 없을까?’ 궈원징은 이렇게 창업을 결심했고, 지난 4월 멍천린과 함께 스탠퍼드를 자퇴하고 동영상 생성 AI 개발에 나섰다.

한편, 궈원징의 아버지는 중국 본토 A주 상장사 신아다(信雅達)의 실소유주 궈화창(郭華強)으로 알려졌다. 

피카랩이피카1.0 출시로 화제를 모은 후, 지난 11월 30일과 12월 1일 양일간신아다의 주가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챗 GPT가 세상에 나온 후 2023년 한 해 전 세계적으로 생성형 AI 광풍이 불었다. 1년이 지난 지금, 실리콘밸리에서 또 하나의 AI 신성이 등장해 단숨에 업계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피카1.0은 아직 이용자들의 실제 평가를 거치지 않은 터라, 일각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동영상 생성 AI 스타트업 피카랩이 2024년 새해 ‘제2의 오픈 AI’로 생성형 AI 시장에 새로운 대세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성현 차이나랩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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