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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불모지' 포천에 전철 뚫린다…7호선 연장 내년 착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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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전철 7호선을 연장해 포천까지 연결하는 ‘양주 옥정~포천 광역철도’ 구간 노선도. 사진 경기도

전철 7호선을 연장해 포천까지 연결하는 ‘양주 옥정~포천 광역철도’ 구간 노선도. 사진 경기도

‘철도 불모지’였던 경기도 포천으로 수도권 전철 연결이 가시화하고 있다. 경기도는 전철 7호선을 연장해 포천까지 연결하는 ‘양주 옥정∼포천 광역철도’ 건설 사업을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내년에 착공할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 실시설계를 거쳐 하반기에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로부터 사업계획 승인을 받으면 착공을 위한 준비절차가 끝난다. 계획대로 공사가 진행되면 2029년 완공된다.

18일 경기도에 따르면 최근 조달청은 옥정∼포천 광역철도 건설사업 3공구 실시설계 적격자 선정 결과를 통보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앞서 적격자가 선정된 1·2공구와 함께 3개 공구 전체에 대한 실시설계에 착수했다.

옥정∼포천선은 서울도시철도 7호선의 연장선인 도봉산∼포천의 2단계 사업이다. 양주 고읍동에서 포천 군내면까지 17.1㎞ 구간을 잇는다. 2019년 1월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에 선정돼 예비 타당성 조사가 면제된 사업으로 이후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 등의 절차를 거치며 당초 단선에서 복선으로 변경해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역사 4곳(양주 1곳, 포천 3곳)과 차량기지 1곳을 설치하며 총사업비는 1조4874억원 규모다.

전철 7호선을 연장해 포천까지 연결하는 ‘양주 옥정~포천 광역철도’ 구간 노선도. 연합뉴스

전철 7호선을 연장해 포천까지 연결하는 ‘양주 옥정~포천 광역철도’ 구간 노선도. 연합뉴스

경기도는 포천시의 철도 인프라가 전무한 만큼, 옥정∼포천선이 개통하면 지역 주민들의 서울 접근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도는 경원선·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과 연계하면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본다. 43번 국도의 만성 교통체증을 감소시키는 등 경기도 북부의 교통 여건 개선에도 기여할 거라는 게 경기도의 판단이다.

경기도는 모든 공구를 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진행해 사업 기간이 9개월 이상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고봉로 경기도 철도건설과장은 “대형공사의 특성상 공구의 분할은 불가피한데 3개 공구 모두 유찰 없이 턴키 입찰이 이뤄져 사업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며 “지역 주민의 숙원이 이뤄지도록 차질 없이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1단계 사업인 ‘도봉산∼옥정’ 구간(15.3㎞)은 2019년 12월 공사를 시작해 2025년 말 개통을 목표로 추진됐으나 보상 지연으로 개통이 다소 지연될 예정이다.

‘포천 역세권개발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제시된 ‘소흘-선단-포천’ 3개 역세권. 사진 포천시

‘포천 역세권개발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제시된 ‘소흘-선단-포천’ 3개 역세권. 사진 포천시

포천시는 7호선 연장에 대비해 역세권 개발에 나섰다. 포천시는 10월 ‘포천 역세권개발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소흘-선단-포천’ 3개 역세권을 포천시 핵심 성장축으로 개발해 7호선 연장사업을 통한 도시여건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 공개됐다. ▶타시군 사례공유 ▶역세권별 기본구상 ▶수요분석 ▶개발구상 및 지역 발전 공간구상 ▶역세권별 지역 특성 및 문제점 파악 등이 담긴 최종 용역 결과는 내년 4월쯤 나올 예정이다.

포천시는 지난 10월 23일 포천시청에서 백영현 포천시장(앞줄 가운데)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포천 역세권개발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사진 포천시

포천시는 지난 10월 23일 포천시청에서 백영현 포천시장(앞줄 가운데)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포천 역세권개발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사진 포천시

포천시는 이와 함께 최근 부대가 해체되고 반환이 추진 중인 육군 6군단 부지를 7호선 역세권과 연계 개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6군단 전체 부지는 80여만㎡로 이 중 4분의 1은 포천시 소유다. 포천시는 이 땅에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역세권 연계 개발을 추진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포천시가 미래성장형 도시로 탈바꿈해 지속발전 가능한 도시로 자리매김할 시작점은 향후 조성될 교통의 중심지인 역세권”이라며 “용역보고 회의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변화하는 포천시만의 특색있는 사업추진 전략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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