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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담벼락 또 ‘낙서 테러’…문화재청 “순찰 강화, CCTV 추가 설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복궁 담벼락 '낙서 테러'가 이틀째 이어진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경복궁 영추문 앞에서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복구 작업을 위해 가림막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경복궁 담벼락 '낙서 테러'가 이틀째 이어진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경복궁 영추문 앞에서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복구 작업을 위해 가림막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서울 경복궁 담벼락이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된 지 하루 만에 또다시 ‘낙서 테러’를 당한 것과 관련, 주변 경찰 순찰이 강화되고 인근 폐쇄회로(CC)TV 추가 설치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문화재청은 18일 “17일 오후 10시 19분경 신원미상의 행인이 기존 훼손된 경복궁 서쪽의 영추문 좌측에 스프레이 낙서로 담장을 추가 훼손했다”며 “종로경찰서에서는 경복궁 담장 외부 전 구역에 경찰을 배치했고, 경복궁을 포함한 4대 궁에 대한 순찰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추가 훼손 현장에는 임시 가림막을 추가로 설치했다. 현재 문화재청의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과학센터 및 국립고궁박물관의 문화유산 보존처리 전문가 20여명이 12월 16일부터 보존처리 장비(스팀 세척기, 레이저 장비 등)와 약품 등을 통해 최대한 신속히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추가 훼손으로 인해 최소 일주일 정도 예상됐던 복구 작업 시간은 늘어날 예정이다.

담장 외부에 20여 대의 CCTV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경복궁 담장 외부 9개소에 CCTV 14대가 설치·운영 중에 있다. 문화재청은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의 지정 범위에 포함된 경복궁 담장 훼손에 대해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의 훼손에 대해서는 경찰과 공조해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경복궁 담벼락이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된 지 하루 만에 또다시 낙서 테러를 당한 가운데 18일 오전 새 낙서가 발견된 서울 경복궁 영추문 담벼락에 (왼쪽)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새로운 낙서가 발견된 곳은 영추문 낙서 제거 작업 현장 바로 옆으로 낙서는 영문으로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서울 경복궁 담벼락이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된 지 하루 만에 또다시 낙서 테러를 당한 가운데 18일 오전 새 낙서가 발견된 서울 경복궁 영추문 담벼락에 (왼쪽)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새로운 낙서가 발견된 곳은 영추문 낙서 제거 작업 현장 바로 옆으로 낙서는 영문으로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후 10시 20분쯤 경복궁에 또 다른 낙서가 추가됐다는 취지의 신고를 접수했다.

새로운 낙서가 발견된 곳은 이미 낙서로 훼손돼 문화재청이 복구 작업 중인 영추문 좌측 담벼락으로 길이 3m·높이 1.8m에 걸쳐 훼손됐다. 새 낙서는 붉은색 스프레이로 특정 가수와 앨범 이름이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남성 1명이 지난 16일 낙서의 모방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용의자를 검거하는 대로 기존 사건과의 관련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16일 새벽 경복궁 담장 일대에는 누군가 스프레이를 이용해 ‘영화 공짜’ 문구와 함께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를 뜻하는 것으로 보이는 문구 등을 낙서하는 일이 벌어졌다. 경찰은 16일 낙서를 저지른 용의자를 남녀 2명으로 파악했으며 지능팀과 형사팀이 합동으로 수사하고 있다.

한편, 현행법은 국가지정문화재를 손상시킨 자는 징역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사적 등 지정문화유산에 글씨·그림 등을 쓰거나 그리거나 새기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며, 이를 어길 시 원상 복구를 명하거나 관련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 범죄가 문화유산 보존에 심각한 영향을 준 행위로 보고 관련 법률과 처벌 기준 등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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