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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피노키오’에 바이든·트럼프 나란히 선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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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올해의 피노키오로 뽑힌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전 대통령. [AFP=연합뉴스]

올해의 피노키오로 뽑힌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전 대통령. [AFP=연합뉴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팩트체커 팀이 15일(현지시간) 올 한 해를 돌아보며 사실과 다른 거짓말을 쏟아낸 인사들을 추려 ‘올해의 피노키오’ 명단을 내놨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공화당 대선 경선전에서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등이 줄줄이 이름을 올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취임 후 2년간 1조7000억 달러(약 2217조원)의 적자를 줄였다”고 했지만, 이 역시 WP가 “거짓”이라고 보도했다. WP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면서 적자 감소는 이미 예상됐던 상황이고 바이든의 정책은 오히려 국가 부채를 당초 예상보다 약 8500억 달러 증가시켰다”고 보도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2004년 자신의 집에서 발생한 화재를 거론하며 “아내와 67년식 콜벳(차), 고양이를 잃을 뻔했다” “소방관 두 명을 잃을 뻔했다”고 했지만, WP는 “당시 화재는 일찍 발견돼 20분 만에 꺼졌고 부상자는 없었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9년 연속 ‘올해의 피노키오’ 리스트에 올랐다. WP는 “재임 시절 그랬듯이 트럼프 혼자만으로도 이 (보도) 목록을 모두 채우는 것이 가능하다”며 특히 이란과 관련된 거짓말이 단연 도드라진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이란을 상대로 반격을 가하자 이란이 큰 충격을 받았고 다음 공습에서 미 군사기지를 (위협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빗맞히겠다고 경고해 왔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미국의 대(對)이란 공격이 취소됐고 이란이 경고해 오거나 미 군사기지를 빗맞히는 일 없이 대부분 기지에 명중했다고 WP는 보도했다.

공화당 경선에서 라이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헤일리 전 주지사 측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과거 연방 하원의원 재직 당시 버락 오바마 정부의 중국 무역 협정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에 올리는 데 찬성투표를 했다고 공격했지만, WP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WP는 ‘올해의 3대 거짓말’로 ▶“적자 1조7000억 달러를 줄였다”는 바이든 대통령 ▶경제학자라는 이력을 내세웠지만, 대학생 때 경제학을 한 과목만 수강했고 C 학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난 앤드류 오글스 하원의원 ▶기부 약속을 식언한 토미 터버빌 상원의원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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