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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내세운 제품부터 갈라디너까지, 식품업계에 부는 로코노미 열풍 [쿠킹]

중앙일보

입력

고소한 흑임자 죽과 향긋한 더덕 잣 무침으로 시작해 모둠 버섯국의 진하면서도 정갈한 국물로 식사를 마무리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연의 맛이 제대로 녹아든 식사. 맛을 본 이들의 입에서 감탄이 터진다. 유명 한식당의 모습일까? 아니다. 11월 28일 전남 장성군의 우수한 식재료를 알리기 위해 서울 남산 N서울타워에 위치한 ‘한쿡’에셔 열린 정관스님의 갈라디너의 모습이다.

지난달 남산 N서울타워 '한쿡'에서는 전라남도 장성의 우수한 식재료를 알리기 위해 정관스님의 갈라디너가 열렸다. 사진 CJ푸드빌

지난달 남산 N서울타워 '한쿡'에서는 전라남도 장성의 우수한 식재료를 알리기 위해 정관스님의 갈라디너가 열렸다. 사진 CJ푸드빌

요즘 대세는 ‘로코노미’다.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제품 출시부터 갈라디너까지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해 노력하는 식품업계의 노력을 알아봤다. 최근 로코노미(Loconomy) 열풍이 심상치 않다. 로코노미란 지역(Local)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지역 고유의 특색을 담은 제품을 소비하는 문화 현상. 지역의 특색 있는 가게나 제품을 소비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업의 특정 상품을 지역 특산물로 만드는 것도 로코노미에 속한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은 역시 식품업계다. 맥도날드는 지난 7월 진도 특산물 대파로 만든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를 한정 판매해 관심을 모았다. SPC삼립은 고창·논산 수박, 해남 초당옥수수 등을 사용한 디저트에 이어 지난 10월 충남 공주의 특산품 밤을 활용한 ‘몽블랑 밤 디저트’ 2종을 출시했다. 같은 달 오뚜기는 이천쌀로 만든 막걸리식초, 청송사과로 만든 순사과식초를 선보였다.

최근 식품업계는 로코노미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 픽사베이

최근 식품업계는 로코노미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 픽사베이

단순히 지역 특산물로 만든 제품 개발에만 열을 올리는 것은 아니다. 지역 소상공인과 상생하는 법을 모색하는 기업도 있다. 롯데리아의 ‘롯리단길 프로젝트’를 그러하다. 롯리단길 프로젝트는 지역 유명 맛집과 협업해 디저트 메뉴를 개발하고 이를 전국 매장 이용 고객에게 소개해 지역 소상공인들의 판로 확대를 지원하는 상생 프로젝트다.

CJ푸드빌 또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지난 5월 전라남도∙완도군∙장성군과 ‘상생발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CJ푸드빌에서 장성군의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약속은 빠르게 이행됐다. 올 6월 CJ푸드빌의 이탈리안 비스트로 ‘더플레이스’를 시작으로 ‘빕스’ ‘제일제면소’ ‘한쿡’에서 장성군 먹거리로 만든 메뉴를 선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말 남산 N서울타워에서 열린 정관스님의 갈라디너도 앞선 지역 상생발전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 정관스님은 장성군에 위치한 백양사 천진암 주지이자 지난 2017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셰프의 테이블3’에 출연하며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사찰음식의 명장이다.

정관스님이 갈라디너에서 선보인 축령산 자연송이 훈연구이. 사진 CJ푸드빌

정관스님이 갈라디너에서 선보인 축령산 자연송이 훈연구이. 사진 CJ푸드빌

이날 갈라디너는 장성군의 우수 식재료를 알리기 위해 마련된 자리인 만큼 장성군의 새싹삼, 대봉감, 산나물, 버섯 등 우수 식재료를 활용한 6단계 코스요리로 구성되었다. 전채부터 본식, 반상, 후식에 이르기까지 황룡면의 흑임자, 성덕면의 더덕, 북일면의 산초기름, 남면의 배추, 축령산의 자연송이 등 평소 접해보지 못한 장성군의 보석 같은 먹거리가 입을 즐겁게 해 참석자들의 감탄이 끊이질 않았다.

한편, 리서치기업 엠브레인이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8명(81.6%)이 이미 ‘로코노미 식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기간 또는 지역 한정판으로 출시된 로코노미 식품이 있다면 한 번쯤 구매해 보고 싶다’는 응답도 80.3%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MZ를 중심으로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문화가 확산하는 추세에 따라 로코노미의 인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혜진 쿠킹 에디터 an.h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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