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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 너무 커" 일각 우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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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9호 02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9.328포인트(0.76%) 오른 2563.5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560을 넘은 건 9월 18일 이후 3개월 만이다. 장중 한때 2570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9개 종목이 일제히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각각 0.27%, 2.41% 상승했다. 개인은 1조1368억원 순매도하며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정부가 대주주 주식 양도소득세 완화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영향이 컸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984억원, 8574억원을 순매수했다.

그래픽=남미가 기자 nam.miga@joongang.co.kr

그래픽=남미가 기자 nam.miga@joongang.co.kr

이날 코스닥도 장 초반 상승으로 출발했지만, 코스닥 시총 3위 기업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과의 합병에 따른 거래정지를 앞두고 5% 넘게 하락하면서 전일 대비 0.27% 빠진 838.3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홍콩·일본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일 대비 0.87% 올라 3만2970.55를 기록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390포인트(2.38%) 상승하면서 아시아에선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아시아 주요 증시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일각에선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과 인하 폭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경기가 다소 둔화하고 있지만 침체를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어서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증가하면서 10월(-0.2%)과 달리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국 경제 70% 차지하는 소비 여력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고용지표도 아직 탄탄한 모습이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는 20만2000건으로 전주(22만1000건)보다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22만건)보다도 낮다. 물가상승률은 둔화하고 있지만 주거비 등 핵심 지표가 아직 뚜렷하게 하락하고 있지 않은 점도 부담이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물가의 재상승 가능성이나 낮은 실업률을 고려했을 때 ‘연준이 굳이 지금?’이라는 판단을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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