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설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강원 산간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린 12일 설국으로 변한 평창군 대관령 일원의 모습. 연합뉴스
이번 주말 많은 비와 눈이 내린 뒤 영하권 한파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6일에는 많은 눈이 내린 직후 찬 공기가 유입돼 도로가 미끄러울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은 도로 살얼음으로 인한 사고나 동파로 인한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적으로 눈과 비가 내린 데 이어 16일에도 많은 양의 강수가 예상된다. 특히 16일에는 해기차(해수면과 대기 온도의 차이)로 인한 비구름대가 서해에서 유입되면서 서쪽 지역에 특히 많은 눈이 예상된다. 16일 오후까지 백두대간을 기준으로 서쪽 지역에 눈이 집중되고 17일 새벽 충청·호남·제주, 17일 밤까지 전라권 해안과 제주에 눈이 집중적으로 쏟아질 전망이다.
16일부터 17일 사이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강원 동해안·경상권 5㎜, 강원 내륙·충청권·전라권 5~10㎜, 제주도 5~20㎜다. 이 기간 예상 적설량은 수도권 1~5㎝, 강원 산지 3~10㎝, 충청권 2~8㎝, 전라권 5~15㎝, 경상권 1~5㎝, 제주도 10~20㎝가량이다. 내륙 산지 등 많은 곳은 10㎝ 이상 쌓일 가능성이 있다. 강원 북부 산지를 비롯해 세종·충남 북부 내륙 10㎝ 이상, 전남 서부 15㎝, 제주도 산지에 30㎝ 이상의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21일 오전 서울 중구 약수동의 한 이면도로에서 시민들이 조심히 걷고 있다. 연합뉴스
“따뜻했다가 갑자기 추워져 건강 관리 더욱 유의해야”
기온은 16일 오후부터 급격히 낮아져 16일에는 서쪽 지역에, 17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 특보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16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4~6도로 평년보다 높고, 낮 최고기온은 -3~7도로 평년보다 2도 이상 낮을 것으로 보인다. 매우 추운 날씨는 아니지만, 전날까지 기온이 높았기 때문에,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지는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부터는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다. 아침 최저 기온 -17~-3도, 낮 최고 기온 -8~3도로 평년보다 8도 이상 낮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최근 날씨가 따뜻했기 때문에 추위가 더욱 강하게 느껴질 수 있다”며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반도가 차가운 성질의 대륙고기압 영향권에 들어가고, 북반구 고위도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어 다음 주에도 영하권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중기 예보 기간인 18일부터 25일까지 아침 최저 -16~1도, 낮 최고 -6~9도로 평년 기온보다 최대 9도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 주 중에 제주 지역과 전라권에 비 또는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