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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통을 다" 또 막말…'찐명'까지 저격한 '친명' 혁신회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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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친(親)이재명계 원외 인사 모임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흔들리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코어그룹이 분화하고, 주요 인사가 막말로 논란을 자초하면서다.

원외 친명계 인사 모임인 '퇴진과 혁신'이 지난 11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국회방송 캡처

원외 친명계 인사 모임인 '퇴진과 혁신'이 지난 11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국회방송 캡처

지난 11일 국회 기자회견장에는 ‘퇴진과 혁신’이라는 이름의 친명계 원외 인사 모임이 첫 모습을 드러냈다. 이재명 대표의 변호인을 맡고 있는 조상호 당 법률위 부위원장,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변호를 맡았던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이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측근 출신인 민병선 전 경기도 보도특보, 진석범 전 경기복지재단 대표 등이었다.

이들은 지난 6월 출범한 친명계 원외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이하 혁신회의)’ 멤버이기도 하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신인의 공정한 경쟁을 위한 판을 만들어야 한다”, “당원이 요구하는 혁신을 수용해야 한다”는 등 기존 혁신회의 주장과 다르지 않았다. 1000명이 넘는 전국 단위 조직인 혁신회의와 달리 ‘찐명’으로 불리는 출마 예정자 18명만 이름을 올렸다는 게 유일한 차이점이었다.

모태 격인 혁신회의는 즉각 불쾌감을 표했다. 혁신회의는 지난 12일 “퇴진과 혁신은 혁신회의 운영위원회나 집행부, 사무국 누구와도 사전에 상의나 공유도 하지 않은 개별 출마자들의 모임이자 행사”라며 “혁신회의는 총선 출마자의 모임이 아니라 민주당의 네 번째 집권과 이재명 정부를 준비하는 조직이다. ‘총선용 떴다방’은 하지 않겠다고 일관되게 말씀드려 왔다”고 밝혔다. 이렇게 양측이 갈등 양상을 보이자 당내 일각에선 “이재명 직계 그룹이 혁신회의를 손절하고 나선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6월 4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민주전국혁신회의'(혁신회의)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6월 4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민주전국혁신회의'(혁신회의)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그간 이재명 대표의 행동대장 역할을 했던 혁신회의는 최근 주요 인사가 막말 논란에 휩싸여 입지가 좁아진 상태다. 강위원 혁신회의 공동대표 지난 9월 체포동의안 국면에서 “이번에 가결표 던지는 의원은 끝까지 추적·색출해서 당원이 그들의 정치적 생명을 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회의 멤버인 남영희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에 대해 “그 말을 왜 못합니까. 왜 욕을 못합니까”라고 했다가 역풍에 휩싸이며 부원장직을 내려놓았다. 양문석 전 경남 고성통영 지역위원장은 지난 6월 전해철 의원을 향해 “수박의 뿌리요 줄기요 수박 그 자체, 그 수박 자체를 깨뜨려 버리겠다”고 했다가 ‘당직 정지 3개월’ 징계를 받았다.

최근엔 혁신회의 상임대표인 김우영 전 강원도당위원장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강원도당위원장으로서 내년 총선 강원 지역 책임자였던 그가 최근 강원도 대신 서울 은평을 출마를 선언해 논란이 됐는데, 여기에 은평을 현역인 강병원 의원을 가리켜 “동지라고 믿었던 사람이 반역의 길을 가는 걸 보고 분노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우영 전 강원도당위원장이 5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강원특별자치도 출범기념행사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우영 전 강원도당위원장이 5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강원특별자치도 출범기념행사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에 당 지도부는 지난 8일 김 전 위원장에 ‘주의’ 조치를 내렸지만 김 전 위원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페이스북에 “왜 분란을 자초하느냐는 비난은 동의하기가 어렵다”며 “전차를 몰고 가서 네놈들의 머리통을 다 날려버리겠어(장태완 전 수방사령관 무전 내용 인용)”라고 반발했다.

이처럼 분열 양상과 논란이 거듭되면서 혁신회의가 민주당 지도부의 골칫거리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재명 대표 측 관계자는 “이 대표가 가장 경계하는 게 과거 박근혜 대통령 주변의 '진박 감별사' 논란”이라며 “이 대표를 팔고 다니면서 정작 이 대표에 해만 끼치는 인사를 어떻게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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