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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조류인플루엔자 위험 엄중”…전북지역 방역 강화

중앙일보

입력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가 회의를 준비하는 가운데, 지도에 발병 지역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가 회의를 준비하는 가운데, 지도에 발병 지역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겨울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위험이 커지면서 정부가 방역을 강화한다.

14일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관계부처·지방자치단체와 회의를 열고 최근 고병원성 AI 발생이 늘고 있는 전북 지역에 대한 방역 조치를 논의했다.

올겨울 고병원성 AI는 전국에서 총 10건이 확진된 상황이다.

특히 전북에선 김제·익산·완주 등 3개 지역 산란계 농장 7곳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13일에는 김제 산란계 농장 4곳과 전남 영암 육용 오리 농장 1곳에서도 항원이 검출돼 고병원성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중수본은 “2016년 겨울철 2개(H5N6·H5N8) 혈청형이 동시에 발생해 큰 피해가 발생한 사례가 있었으며, 이번 겨울에도 가금농장과 야생 조류에서 2개(H5N1·H5N6) 혈청형이 동시에 검출돼 위험도가 높은 엄중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수본은 우선 전북 지역 산란계 농장과 관련 업체에 13일 오후 10시부터 14일 오후 10시까지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내리고 농장·차량·축산시설 등에 대해 집중 소독을 시행하고 있다.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전북 3개 지역에선 3만 마리 이상을 기르는 산란계 농장 13곳의 출입을 통제하고 주변 소독을 강화한다.

해당 지역의 산란계 농장 총 35곳에는 전담관을 보내 소독과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또 가금 계열사가 계열 농장의 방역 상태를 매주 현장 점검한 뒤 미흡한 사항과 보완 결과를 관할 시·도에 제출하도록 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행정안전부 등으로 구성한 합동점검반이 농장 소독·방역 실태를 점검하도록 해 위반 농가에 대해 엄정 처분을 예고했다.

농식품부는 전북 지역 확산 방지를 위해 국장급 전문가를 현장에 추가로 급파해 방역 상황을 관리할 방침이다.

중수본부장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전라북도에 “산란계 농장에서 발생이 증가하는 양상으로, 달걀 가격 상승 우려가 있으므로 대규모 산란계 농장 등의 관리에 사각지대가 없도록 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는 철새 도래지 출입을 자제해 주시고, 출입 시에는 절대로 가금농장을 방문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발생 농장 대부분이 기본 방역 수칙도 준수하지 않고 있었으므로 지자체 등에서는 농가가 방역 수칙을 준수하도록 점검·단속을 강화하고 미흡 농가는 고발·과태료 부과 등 엄정하게 조치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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