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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탕아 김건우… 목동에서도 정상 도전

중앙일보

입력

지난 12일 미디어데이에서 포부를 밝히는 김건우. 뉴스1

지난 12일 미디어데이에서 포부를 밝히는 김건우. 뉴스1

'돌아온 탕아' 김건우(25·스포츠토토)가 목동에서 정상 등극에 도전한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4차 대회에 출격한다. 한국은 김건우와 김길리(19·성남시청)에 기대를 걸고 있다. 두 선수는 올 시즌 1~3차 대회에서 매번 금메달 1개씩을 따내며 종합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김건우에게 이번 대회는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하기 때문이다. 김건우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다. 많이 떨리고 설렌다. 홈에서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건우는 서현고 시절 촉망받는 선수였다. 서현고 재학 시절인 2015년 쟁쟁한 선배들을 물리치고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했다. 그러나 음주와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사실이 밝혀져 두 차례 징계를 받았다. 김한울에서 김건우로 이름을 개명하기도 했다.

김건우는 2018년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말썽을 일으켰다. 태릉선수촌 여자선수 숙소에 출입한 사실이 밝혀졌다. 동료 선수에게 감기약을 전달하기 위해서였지만 국제대회 출전 및 선수촌 1개월 퇴촌 징계를 피할 순 없었다.

지난 10월 월드컵 2차대회 남자 1500m에서 우승한 김건우. AP=연합뉴스

지난 10월 월드컵 2차대회 남자 1500m에서 우승한 김건우. AP=연합뉴스

힘든 시간을 보낸 김건우는 올해 4월 선발전에서 황대헌(강원도청)에 이어 2위에 오르며 4년 2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김건우는 대표팀에 돌아오며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월드컵에서 훨훨 날아올랐다. 국제대회 공백기가 길었지만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랭킹 1위를 질주했다.

ISU는 2022~2023시즌부터 월드컵 종합랭킹 1위에게 크리스탈 글로브를 수여하고 있다. 박지원(27·성남시청)이 초대 수상자가 됐고, 올 시즌엔 김건우(534점), 스티븐 뒤부아(캐나다·473점), 박지원(456점)이 접전을 펼치고 있다. 김건우는 "1~3차 대회는 오랜만에 뛴 국제대회였다. 훈련도 열심히 했지만, 운도 어느 정도 따라줬다"며 "종합 우승 욕심이 있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서 흐름을 이어가 크리스털 글로브를 받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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