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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천에 팔 없는 동상…'보이콧 자라' 등장케 한 광고, 어땠길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논란이 된 자라 광고(왼쪽)와 가자지구 시신 수습 사진. 사진 X 캡처

논란이 된 자라 광고(왼쪽)와 가자지구 시신 수습 사진. 사진 X 캡처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ZARA)가 가자지구 사망자를 연상시키는 사진을 광고에 사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자라는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광고용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에서 모델은 팔이 없는 마네킹을 흰 천으로 둘러싸 어깨에 둘러메고 있었다. 흰 천에 싸인 동상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도 있었다. 해당 광고 사진들은 금이 간 돌이나 부서진 조각상, 깨진 석고 보드를 배경으로 촬영됐다.

자라는 지난 7일 컬렉션을 출시하면서 지난 세기의 남성 재단(裁斷)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광고가 공개된 이후 자라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이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에 희생당한 민간인 시신의 모습이 연상된다는 이유에서다.

논란이 된 자라 광고. 사진 X 캡처

논란이 된 자라 광고. 사진 X 캡처

자라의 인스타그램 계정엔 팔레스타인 깃발과 함께 수만 개의 비판 댓글이 달렸다. 엑스(X) 상에서는 불매운동을 뜻하는 해시태그인 '#보이콧 자라'(#BoycottZara)가 급속도로 퍼졌다. 일부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는 자라의 오프라인 매장 안팎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자라는 이 광고물을 전부 삭제했다.

자라 측은 "유감스럽게도 일부 고객이 현재 삭제된 이미지에 불쾌감을 느꼈고, 제작 당시의 의도와는 다른 것을 봤다"며 오해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광고는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전쟁 전인 지난 7월 구상돼 9월에 촬영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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