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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하루만 독재자 되고파"…백악관 "전례없는 민주주의 위협"

중앙일보

입력

지난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뉴욕주 대법원에서 열리는 민사 재판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뉴욕주 대법원에서 열리는 민사 재판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단 하루만 독재자가 되고 싶다”고 발언해 구설에 오른 가운데 백악관이 11일(현지시간) “민주주의에 가해진 전례 없는 위협”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대통령 전용기에서 한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바이든 대통령은 1·6 의회 난입 사태 이전부터 최근 몇 년간 우리의 민주주의에 가해진 이런 전례 없는 위협으로부터 미국의 민주주의를 보호하고 다른 정치적 견해를 가진 모든 사람들을 통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답했다.

문제가 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독재자가 되고 싶다”는 취지의 앞선 발언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9일 맨해튼에서 열린 공화당 갈라 만찬 행사에서 “뉴욕타임스에서 내가 독재자가 되고자 한다고 오늘 보도했다”며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그는 “나는 단 하루만 독재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며 “내가 왜 독재자가 되고 싶다고 했는지 아는가. 나는 국경장벽을 건설하고, 석유 시추를 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5일에도 폭스뉴스 타운홀 대담에서 재집권 시 독재가 우려된다는 일각의 주장에 “취임 첫날만 (독재자가 될 것)”이라며 “첫날엔 멕시코와 남부 국경을 차단하고 석유 시추를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민주주의에 대한 전례 없는 위협”으로 규정한 베이츠 부대변인은 1·6 사태에 대해서도 “헌법을 무력화하고, 자신을 비판한 이들을 박해하기 위해 연방정부 권력을 남용하며, 표현의 자유를 짓밟는 것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하고 있는 2020년 대선 조작론에 대해서도 “폭력적인 언사를 하고, 용감한 경찰관들의 생명을 앗아간 위험한 음모론을 설파하는 것도 잘못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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