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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가지만 지켜도 폐질환 좋아진다…미세먼지 막는 행동 수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공기청정기를 24시간 틀고 흡입기 치료를 하는 등의 5가지 행동 수칙만 잘 지켜도 미세먼지로 인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악화를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세원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팀은 40~79세 102명의 COPD 환자를 두 집단으로 나눠 5가지 행동 수칙에 따른 COPD 증상을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교수팀은 한 집단에는 ▶집 안에 공기청정기를 24시간 가동하고 필터를 정기적으로 교체 ▶규칙적으로 대기오염 정보를 확인 ▶창문을 열어 집 안을 규칙적으로 환기 ▶대기오염지수가 높을 때 외출을 자제 ▶흡입기
치료를 빠지지 않고 하기 등 5가지 행동 수칙을 9개월 동안 지키도록 했다. 다른 집단에게는 3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인 외래 진료를 통한 치료만 하고, 5가지 행동수칙에 대해 언급은 하지 않았다.

서울지역에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지난달 23일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김종호 기자

서울지역에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지난달 23일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김종호 기자

3개월마다 두 집단 환자들에게 환자 스스로 COPD 상태를 체크하는 ‘세인트조지호흡기설문’과 ‘COPD 평가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9개월 후 행동수칙을 지킨 환자 집단의 세인트조지호흡기설문 점수가 평균 35.26점에서 31.82점으로 약 3.4점 낮아졌다. 일상적인 치료만 시행한 집단은 평균 34.76점에서 37.27점으로 약 2.5점 높아졌다. 세인트조지호흡기설문 점수가 낮아지면 질환이 호전된 것을 뜻한다.

COPD 환자의 삶의 질 평가 지표인 COPD 평가 테스트 점수에서도 행동수칙을 지킨 환자 집단의 점수가 9개월 후 평균 1.2점 감소했다. 반면 일상적인 치료만 시행한 집단은 2.7점 높아졌다. COPD 평가 테스트 역시 점수가 낮아지면 환자들의 삶의 질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행동수칙을 지키도록 한 환자 집단을 수칙 준수 정도에 따라 둘로 나눠 COPD 평가 테스트 점수를 비교했다”라며 “행동수칙을 잘 지킨 환자들의 9개월 후 COPD 평가 테스트 점수가 평균 17.9점에서 15점으로 떨어졌다”라고 밝혔다. 이를 비교적 덜 지킨 환자들은 평균 13.8점에서 14.1점으로 다소 상승했다.

서울지역에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전광판에 미세먼지주의보 발령 안내가 표시돼 있다. 김종호 기자

서울지역에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전광판에 미세먼지주의보 발령 안내가 표시돼 있다. 김종호 기자

COPD는 미세먼지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간 환자들이 미세먼지 노출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했을 때 얼마큼 COPD가 나빠지지 않는지에 대한 연구는 없었다.

책임 연구자인 이세원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COPD 환자들이 평소 일상생활에서 미세먼지 노출을 줄이는 생활 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COPD 관리에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국제 환경’에 최근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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