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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3%P차 바짝 추격한 한동훈…與 파이는 안 커졌다,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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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난달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전세 사기 발본색원 및 충실한 피해회복 지속 추진을 위한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 참석한 한동훈(오른쪽)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연합뉴스

지난달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전세 사기 발본색원 및 충실한 피해회복 지속 추진을 위한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 참석한 한동훈(오른쪽)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연합뉴스

차기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지지율이 근접했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여권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범보수·범진보 진영 전체로 보면 이전 결과와 큰 변화가 없다는 지적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진행해 지난 8일 공개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한 달 전 조사에 비해 한동훈 장관의 지지율은 3%포인트 오른 16%를 기록했다. 이재명 대표는 같은 기간 2%포인트 떨어진 19%로 집계됐다. 1·2위를 기록한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3%포인트로 오차범위(±3.1%포인트) 내였다. 한 장관이 이 조사에 처음 등장한 지난해 6월 2주차 이래 격차가 가장 작은 결과이기도 했다.

한 장관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더불어 내년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간판 역할을 한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국민의힘 지지층만 놓고 봤을 때 한 장관이 41%로 압도적이고, 뒤이어 홍준표 대구시장이 7%인 것만 봐도 여권에서 한 장관이 차지하는 비중을 알 수 있다. 한 장관 역시 최근 전국을 다니며 공개 활동을 늘린 데 이어 지난 6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처음으로 참석해 '상견례 겸 신고식'도 치렀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하지만 범보수 진영과 범진보 진영 전체 합계 지지율로 따지면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올 들어 첫 조사가 이뤄진 3월 1주차 때 한 장관(11%)을 비롯해 홍 시장(5%), 안철수 의원(4%), 오세훈 서울시장(3%),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2%), 원희룡 장관(2%), 유승민 전 의원(1%)의 지지율 전체 합계는 28%였다. 같은 조사에서 이 대표(20%)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3%)의 지지율 합계는 23%로 범보수와 범진보 진영 주자 지지율 합계의 격차는 5%포인트였다. 지난 8일 조사에선 범보수와 범진보가 각각 27%와 24%로 두 진영의 격차가 3%포인트였다. 9개월 사이 진영 간 대결의 양상으로 보면 큰 차이가 없다는 의미다. 여권 인사들 중 한 장관에의 쏠림 현상이 나타났을 뿐 여권 전체의 파이가 커졌거나 중도층으로의 의미있는 확장이 이뤄지진 않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보수층에서 한 장관이 인기 있는 건 분명하지만 선거에서 중요한 건 확장성”이라며 “지금 같은 상황에선 한 장관이든 원 장관이든 총선에 보탬이 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는 “확장성과 별개로 지금 지도부는 지지층의 결집도 제대로 못 시키는 상황”이라며 “한 장관과 원 장관이 투입돼 이슈를 만드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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